[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줄타기 선두 지키기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 18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8회말 대거 7득점에 성공하며 끌려가던 경기를 단숨에 뒤집어 10-4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삼성은 81승 52패(승률 6할9리)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있다. 2위 NC 다이노스와 삼성의 차이는 단 2경기. 그러나 삼성은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으며 NC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시즌 막바지의 형세를 살펴보면, 작년 삼성과 넥센 히어로즈의 선두 다툼을 닮아있다.
지난 시즌 삼성은 7월까지 57승 2무 28패(승률 6할7푼1리)를 기록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선두 질주 중이었다. 2위 넥센(승률 5할9푼8리)은 오히려 3위 NC(승률 5할8푼6리)와 피 튀기는 '2위 다툼'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8월 들어 넥센은 NC를 뿌리치고 삼성 추격의 박차를 가했다. 이 기간 넥센은 14승 8패(승률 6할3푼6리)를 기록하며 부지런히 움직였고, 삼성은 10승 9패(승률 5할2푼6리)에 그치며 두 팀 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스퍼트를 해야할 9~10월 잔여 경기 일정에서 넥센은 12승 1무 5패(승률 7할6리)를 기록해 반 경기까지 따라붙었지만, 삼성은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시즌을 마쳤다. 삼성은 같은 기간 11승 1무 10패(승률 5할2푼4리)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5할'을 지켜내며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올 시즌 삼성과 NC도 작년의 선두 다툼과 비슷한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삼성은 7월까지 56승 37패를 기록하며 2위 넥센에 세 경기 반 차로 앞서있었다. 그러나 8월 NC는 작년의 넥센과 같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위 등극에 성공했다. 이 기간 NC의 승률은 7할9푼2리(19승 5패)나 됐다. 보통의 팀이라면 따라잡힐 무서운 추격이지만 삼성은 8월 동안 15승 9패(승률 6할2푼5리)를 기록하며 NC의 선두를 허용하지 않았다.
9월의 경기서도 삼성(10승 6패)은 NC(9승 6패)와 페이스를 맞추며 결승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작년의 넥센과 올 시즌의 NC는 팀 색깔이 전혀 다른 팀이다. 넥센의 경우 투타 균형이 조화로운 팀은 아니었으며, 타격이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NC는 투타가 골고루 강한 팀으로 넥센과 달리 약점이 적은 팀이다. 즉, 삼성과 비슷한 유형의 팀이 바로 NC다.
이 때문에 작년과 올 시즌의 선두 다툼이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넥센의 막판 스퍼트는 선두를 따라잡기 위한 '총력전'의 산물이었다. 올해 NC는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충분히 삼성과 경쟁할 수 있는 팀이다. 그러나 삼성은 정규 시즌 우승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올 시즌 '5위' 만큼이나 '선두 경쟁'이 재밌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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