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스날이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어김없이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어렵게 풀어나가는 아르센 벵거(66) 감독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벵거 감독이 이끈 아스날은 1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1-2로 패했다.
선수들의 부진과 이상 행동이 겹치면서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벵거 감독은 주말 열릴 첼시전을 대비해 크로아티아 원정에 로테이션을 꺼내들었다.
새롭게 선발 명단에 든 4~5명의 선수들이 제몫을 해주지 못했고 걱정이 많았던 산티 카소를라와 미켈 아르테타의 중원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벵거 감독의 수가 틀렸음이 경기에서 입증됐다. 여기에 믿었던 원톱 올리비에 지루마저 득점 기회를 놓치고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경고 2번을 받아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까지 놓여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벵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50번째 패배를 기록한 지도자가 됐다. 영국 언론 '메트로'는 경기 후 벵거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본선 50번째 패배를 기록하면서 출발이 좋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굴욕적인 기록이지만 이는 벵거 감독이 아스날을 꾸준하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시킨 것이 바탕이 됐다. 그만큼 벵거 감독의 지도력은 여전히 정상급이지만 50번째 패배가 쌓일 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반복되는 실패 속에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여름 이적 시장 내내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던 최전방과 3선에서 동시에 문제를 일으킨 점에서 벵거 감독의 패착이라고 할 수 있다.
아스날은 전력에 비해 매년 챔피언스리그를 힘들게 풀고 있다. 16강에서 행보를 마감하는 것도 어느덧 5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민이 많은 아스날이 올 시즌도 첫 경기부터 발목이 잡히면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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