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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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극단적 선택, 마지막 1분을 못 버텼다

기사입력 2015.09.16 21:14 / 기사수정 2015.09.16 21:1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의 아시아 정상의 꿈이 무산됐다.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2-3으로 감바에 패한 전북은 8강서 행보를 마감하면서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좌절됐다. 

홈경기를 0-0으로 끝내며 2차전서 승리할 여지를 남겼던 전북은 선발 명단부터 골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동국과 이재성, 이근호, 레오나르도 등 공격자원을 모두 가동했고 1차전 변칙 전술의 핵이었던 최철순도 다시 한 번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꿔 정석에 변칙을 더했다. 

시작부터 전북이 경기를 주도했다. 좌우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취소 판정이 났지만 이근호가 골망을 한 차례 흔들면서 나쁘지 않게 출발했다.

첫 골도 빨리 터졌다. 11분 박원재의 슈팅이 상대 핸드볼 파울로 연결되며 운이 따랐다.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귀중한 원정골의 이점까지 안았다. 

하지만 수비가 흔들렸다. 골을 넣은 것에 격양됐는지 침착하지 못했고 잘못된 수비 전술로 곧바로 실점했다. 프리킥 수비 상황서 무리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다 침투하는 선수를 놓치면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비록 동점골은 내줬지만 전북은 여전히 유리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1-1로 끝나면 전북이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일찍 전북의 발이 무뎌졌다. 체력 저하를 느낀 전북은 지키는 쪽으로 선회했고 후반 33분 구라타 쇼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주면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최강희 감독은 수비수 김형일과 윌킨슨을 불러들이고 공격 자원인 김동찬과 우르코 베라를 투입하며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베라의 신장을 활용해 롱볼로 감바의 뒷문을 흔들던 전북은 종료 2분 전 베라가 헤딩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남은 시간 버티면 되는 가운데 수비수를 모두 뺀 문제점이 도드라졌다. 추가시간까지 5분여 되는 시간 동안 전북은 수비진이 허둥대며 2~3차례 실점 위기를 내줬고 끝내 종료 직전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세 번의 실점 장면 모두 수비에서 문제가 나온 것이 뼈아팠다.

전북의 탈락으로 K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전북이 8강서 탈락하면서 2009년 이후 계속되던 4강팀 배출이 7년 만에 끊겼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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