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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Q&A] 우리가 고척스카이돔에 궁금했던 5가지

기사입력 2015.09.16 07:13 / 기사수정 2015.09.16 14:55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국내 최초 돔야구장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고척교 건너편에 자리잡은 '고척스카이돔'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고척스카이돔은 야구 경기를 비롯해 각종 문화행사까지 개최되는 복합체육문화시설이다. 지하 2층~지상 4층 구조의 완전돔 형태로, 총 사업비 1948억 원을 들여 약 7년만에 완공했다. 2009년 2월 첫 삽을 뜬 뒤 2015년 9월 15일 세상에 공개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과정이었다. 물론 아직도 평가는 갈린다. 직접 방문해본 돔구장에는 장점도 있었지만, 보완점도 남아있었다. 

Q1. 돔구장 특유의 시설물들, 경기 진행에 불편하지 않은가?



A: 돔구장 지붕 부근에는 공기 순환을 위한 '팬'이 돌아가고 있다. 실내구장의 특성상 환기를 위해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혹시나 타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 윤여정 건축총괄소장은 "모든 돔구장에 있는 시설이다. 공기 순환은 한 방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진 않으리라고 본다"며 "그래도 만약을 위해 경기 전후로 가동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지하 불펜'도 특이사항이다. 그라운드는 지상 1층, 덕아웃도 지상 1층에 위치하는 데 반해 불펜만 지하 1층에 자리잡았다. 덕아웃과 연결된 통로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구조다. 계단의 폭도 두 사람이 겨우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선수들이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환경. 이에 대해 윤여정 소장은 "지금 와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 이미 KBO 측에서 와서 직접 보고 허가한 사항이다. 모니터 등 그 외 시설물 보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연잔디가 아닌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야외 야구장에는 이미 천연잔디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적어도 외야에는 천연잔디를 깔아놓는 경우가 많다. 잔디 자체가 부드럽고 바닥이 흙이어서 부상 위험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햇볕이 들어오지 않아 생유가 안 된다. 잔디를 뺐다 넣었다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Q2. 꾸준히 지적됐던 교통난 문제. 교통편은 충분히 편리한가?



A: 고척돔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구일역'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역이다. 그렇다보니 급행열차를 이용할 수도 없고, 연결 통로는 자체도 협소한데다 출구도 하나 뿐이었다. 게다가 역에서 고척교를 거쳐 구장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상황. 기자의 걸음으로 10~15분 정도가 소요됐다. 그나마 내년 3월경 직행 통로가 생긴다는 게 다행스런 소식이다. 

'주차난'도 예상된다. 현재 고척스카이돔 내부에 마련된 총 주차 공간은 492면. 하지만 총 2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좌석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게다가 직원과 야구관계자 등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인원을 제하면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장소는 더욱 줄어든다. 현대 산업개발의 이영록 현장소장은 "주차는 사전 인터넷 예약제를 이용해야할 것 같다. 외부에 있는 농구장과 안양천 주변에 임시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변의 교통체증 자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고척돔 부근은 서남권의 주요 도로가 모두 맞물리는 곳으로 악명높은 상습정체구간. 게다가 주중 야구 경기는 퇴근 시간에 시작된다. 일대 교통이 마비되리라는 예상은 쉽게 나온다.

Q3. 다른 나라의 구장들과 비교하면?



A: 1998년 3월 완공된 도쿄돔은 '에어돔' 방식으로 지어졌다. 내부기압을 외부보다 0.3% 높여 기압차로써 지붕을 유지한다. 열기구처럼 공기를 이용해 지붕을 띄우는 방식에 가깝다. 반면 고척돔은 철골과 메탈로 얽은 지붕을 뚜껑처럼 얹은 방식. 윤여정 소장은 "에어돔 방식은 계속 공기를 불어넣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비용도 들어간다. 특히 기압차로 인해 타구가 변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며 현 방식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도쿄돔의 경우 타구가 천정에 맞을 경우 홈런으로 인정된다. 고척돔은 그보다 지붕이 5m 더 높은 67.59m. 사실상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단언하긴 어렵다. 윤여정 소장은 "설계상 계산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봤다. 하지만 만약의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운영팀과 KBO가 상의해서 로컬룰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Q4. 고척스카이돔의 주인은 누가 될까?



A: 현재 고척스카이돔의 주인으로 가장 유력한 건 넥센 히어로즈다. 이미 서울시는 대한야구협회와 내년부터 목동구장을 아마추어 야구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기로 약속을 해 놓은 상태. 결국 낙동강 오리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새 구장으로 떠밀려 가든지, 아니면 연고지를 이전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 넥센은 목동구장을 사용하면서 서울시에 연간 40억원 가량의 대여비를 납부하고 있다. 반면 고척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비용은 최소 80억원까지 갑절로 증가한다. 

손익계산이 제대로 서지 않는 상황, 넥센은 서울시에 경기장 운영권과 광고권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2016년까지 광고권만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둘 사이의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Q5. 그 외 가진 보완해야할 점은?



A: 고척돔의 좌석배치는 매우 빽빽하다. 내야 105블록의 좌석은 내리 31개의 의자가 줄줄이 붙어있다. 가운데 자리를 예매한 관객은 어느쪽을 택해도 15명의 인파를 헤치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 내야 외야 어느 쪽에서도 모두 24~26석 가량이 한 열에 배치돼 있었다. 관객 친화적이지 못한 구조다. 

좌석 앞뒤 간격도 문제다. 경사각 자체는 문학이나 잠실 등 대형 구장에 비해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경사각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좌석을 배치하려다 보니 열과 열 사이의 간격이 좁아졌다. 사람이 앉아 있으면 다리를 잠시 치워주는 것으로는 건너가기가 힘들었다. 중간에서 한 사람이 화장실이나 매점을 가려고 일어서면, 15명의 사람들이 경기 중 일어나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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