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차라리 비가 계속 내렸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경기 내·외적인 논란에 이글스는 바람 잘 날 없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서 2-11로 완패했다. 최근 5연패다.
하지만 5연패보다 더 아픈 것은 계속해서 벌어지는 경기 내적인, 혹은 외적인 논란이다.
발단은 이날 중계 방송사였던 MBC스포츠플러스의 생중계 화면에 잡힌 한화 더그아웃의 모습이었다. 2회말 롯데 공격. 선발 배영수의 투구를 지켜보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이 화면을 채웠다. 여기까지는 문제될게 없었다.
김성근 감독 바로 옆에 누군가의 몸통이 함께 잡혔는데, 이 관계자의 팔목에는 애플사에서 최근에 출시한 스마트 워치 '애플 워치'로 추정되는 제품이 채워져 있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있는 와중에, 텔레비전 중계를 보던 팬들이 KBO에 직접 제보를 하면서 사건이 구체화 됐다. 한화 홍보팀 관계자들도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내려가 상황 파악에 나섰다.
한화의 입장은 이렇다. 문제가 된 화면 속에서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고 있었던 사람은 한화의 일본어 통역. 애플사의 제품도 맞다. 한화 관계자는 "중계 화면에 잡혔던 당시에 통역이 시계를 만지작거린 것은 문자 알람이 왔기 때문이다. KBO에 확인 요청이 들어가자, KBO 운영팀장이 우리 구단 운영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대기심과 함께 문제의 시계를 직접 확인했다. 시계에서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없었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어 대기심이 해당 통역의 퇴장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KBO 규정상 더그아웃 내 전자 기기 반입이 금지라 소지 자체가 퇴장 사유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내내 한화에는 유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10개 구단 중 홍보팀이 가장 바쁜 구단이기도 하다. 최진행의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과 징계,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었던 선수를 운영 실수로 그날 저녁 1군 경기에 출전 시킨 일 또 최근 청주구장 CCTV까지 굵직한 논란부터 작은 부분까지 말 그대로 바람 잘 날 없다.
한화는 최근 5연패에 빠져있다. 투·타 모두 힘을 잃어 5강 싸움이 힘겨운 모양새다. 이런 와중에 갖가지 논란거리가 한화팬들을 더욱 힘겹게 만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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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