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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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의 한수…'센터백' 최철순, 아드리아노 지우다

기사입력 2015.09.12 16:58 / 기사수정 2015.09.12 17:1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최철순(28,전북)이 이번에는 아드리아노를 지독하게 따라다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이어 다시 한번 맨마킹 카드를 꺼내든 전북 현대가 FC서울을 제압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끈 전북은 12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0라운드에서 3-0으로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힌 쪽은 이재성이다. 이재성은 레바논 원정 피로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나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2-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많이 뛰고 적재적소에 연결하는 이재성의 존재는 전북의 공격의 파괴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재성이 날카로운 창이라면 서울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핵심은 최철순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달 감바 오사카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최철순의 맨마킹을 다시 한번 꺼내들며 서울의 허를 찔렀다.  

그동안 측면 수비수로 뛰던 최철순의 서울전 자리는 센터백이었다. 김형일, 김기희 사이에 위치해 때로는 스리백처럼 보였으나 최철순의 자리는 분명 포백의 중앙 수비수였다. 

평소 잘 뛰지 않던 자리에 신장까지 작은 최철순을 최후방 중앙에 둔 이유는 하나다. 서울의 주 공격수인 아드리아노를 대인마크하라는 최강희 감독의 지시였다. 

최강희 감독이 다시 에이스를 지우는 카드로 최철순을 택했다. 최철순은 지난달 감바 오사카전에서 우사미 다카시를 지독할 정도로 따라다니며 막아내 좋은 평가를 들었다. 우사미의 활동 반경에 따라 당시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최철순은 상대가 움직이는 그대로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감바 오사카의 감독이 최철순의 수비력을 칭찬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그때 성과를 토대로 최강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인 아드리아노를 잠재우기 위해 최철순에게 대인마크를 맡겼고 그에 따라 센터백으로 이동했다.최철순은 아드리아노가 움직이는 내내 함께했다. 개인기가 좋고 순발력이 우수한 아드리아노를 특유의 끈질기고 투지 넘치는 수비가 장점인 최철순은 충분히 괴롭혔다. 

최철순 카드는 성공이었다.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던 아드리아노는 이날 고작 1개의 슈팅만 시도하며 잠잠했다. 그마저도 골문을 벗어나는 슈팅이라 전북은 아드리아노를 완벽하게 막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철순이 이동하면서 생긴 오른쪽의 공간은 김기희와 한교원의 수비가담으로 메웠다. 경기 초반에는 김기희가 오른쪽 풀백처럼 뛰었지만 나중에는 좀 더 중앙으로 이동했고 활동량이 우수한 한교원이 윙백처럼 뛰면서 오른쪽 공수를 책임졌다. 

공격적인 재능이 좋은 한교원은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도 이재성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제몫 이상을 해냈다. 덕분에 최철순 시프트는 이번에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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