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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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고 넣고' 원맨쇼 이재성, 이래서 못 뺀다

기사입력 2015.09.12 16:5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이동국(36)의 골을 만들어낸 완벽한 원터치 패스. 이재성(23,이상 전북)이 자신의 이름이 선발 명단에 올라야 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전북은 12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5 30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주중 열린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힘겨운 일주일을 예고했던 전북은 난적 서울을 안방에서 제압하고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양팀 선발 명단이 공개되자 잠시 술렁였다. 중요한 오사카 원정을 앞두고 베스트 카드를 꺼내든 전북에 한번 놀랐고 중심에 이재성의 이름이 포함된 것에 재차 명단을 확인케 했다. 

이재성의 선발 출전은 놀라웠다. 같은날 열린 타구장 2경기에서 레바논 원정서 경기를 뛴 태극전사 중 선발로 나선 이는 없었다. 수원 삼성의 홍철이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했지만 레바논전에서 결장했었다. 비행시간만 10시간이 넘는 중동 원정을 다녀와 곧바로 경기를 소화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재성은 서울을 맞아 시작부터 경기에 임했다. 최강희 감독도 출전 여부를 두고 상당한 고민을 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완전히 휴식을 줄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늘어질 수 있어 짧게나마 뛰게끔 결정을 했다"면서 "선발이냐 후반 교체냐를 두고 고민하다 워낙 상황이 좋지 않기에 전반부터 쓰기로 했다. 가급적 빨리 뺄 생각"이라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전북은 사흘 전 이재성의 부재를 실감했다. 이원화를 통해 울산을 상대했던 전북은 경기를 풀렁줄 게임메이커의 부재 속에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로테이션이어도 닥공의 카드는 충분했으나 골까지 만들어줄 사령관이 없었다. 

수비벽이 두터운 서울을 맞아 이재성없이 경기를 풀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최강희 감독은 선발 기용을 택했고 불과 20분 만에 가치를 증명했다. 

센터백 3명을 두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오스마르까지 최후방으로 내려서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을 두텁게 서는 서울을 맞아 이재성은 중앙에서 놀라운 패스워크를 보여줬다. 루이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중앙를 노린 이재성은 루이스에게 준 볼이 곧바로 되돌아오자 지체없이 오른쪽으로 볼을 내줬다. 그 자리에는 이동국이 있었고 실수없이 마무리하면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강점을 자신의 시야와 패스로 무너뜨린 이재성을 앞세워 리드를 잡은 전북은 후반 8분 이재성이 추가골을 직접 뽑아내면서 서울을 격파했다. 

난적 서울을 잡은 전북은 최 감독의 계획대로 이른 시간의 골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고 이재성을 후반 10만에 교체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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