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5강과는 조금 멀어지는 듯 했던 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을 쓸어담으며 3연승에 성공, 기사회생 하며 다시 5위를 향한 질주에 탄력을 받았다. 추진력은 '마운드'라는 강점에서 나왔다.
SK는 11일 한화와의 팀 간 최종전에서 9-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순위는 반 경기 차로 한화가 7위, SK가 8위. 그러나 SK가 10일에 이어 11경기까지 잡으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SK의 강점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박종훈이 제구에 난조를 보이며 1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1회초 타선에서 4점을 뽑아내 4-3으로 앞서고는 있었지만 쫒치는 입장, 한 첨 차의 위태로운 리드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SK에게는 철벽 계투진이 있었다. 박종훈이 내려간 후 SK는 전유수(2이닝), 박희수(1⅔이닝), 박정배(1이닝), 신재웅(1⅓이닝), 채병용(2이닝)까지 총 다섯 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이들 5명이 총 8이닝을 책임졌다. 신재웅의 1실점 만이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조그만 실수로도 언제든지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SK 투수들은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고, 그 사이 타자들도 힘을 쓰면서 점수를 추가해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특히 총력전이었지만 불펜의 핵심인 윤길현과 정우람을 쓰지 않고도 승리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SK의 탄탄한 마운드 전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전반기만 해도 잘나가던 SK의 마운드는 후반기가 되면서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상위권을 유지하던 팀 평균자책점은 8월 5.74로 10개 구단 중 밑에서 두번째였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희수와 박정배가 합류했지만 아직은 투구가 조심스러운 상태였고, 마운드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9월부터 다시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최근 연승을 하고 있는 세 경기에서는 11이닝 2실점으로 믿음직스럽다. 막을 수 있는 카드들이 있으니 방망이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20경기 남짓이 남은 잔여 경기 승부에서 관건이 될 것은 "마운드 운용"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재정비를 마쳤다. 타선까지 꾸준히 밸런스만 맞춰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5위까지는 단 한 경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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