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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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승부조작 폭풍,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5.09.12 06:20 / 기사수정 2015.09.12 07:0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해 프로농구는 시즌보다 비시즌이 더 바빴다. 2연속 충격적인 사건들이 터졌다. 5월 전창진 전 KGC인삼공사 감독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어 9월에는 프로농구 선수 12명이 포함된 무리가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KBL 자체 징계를 비롯해 곧 형사처벌 내용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성의 시간과 함께 당분간은 조용해지겠지만 항상 승부조작의 폭풍은 불씨가 남아있다. 9월에 터진 승부조작 사건 역시 이제부터는 검찰이 직접 수사에 착수해 보다 많은 진실들이 드러나 또다른 충격을 줄 수 있다. 이후에도 언제든지 농구는 물론 스포츠계에서 추가적인 승부조작의 논란은 일어날 수 있고 이번 기회로 뿌리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해보인다.

26명 검거, 경고성 메시지일 수 있다

사설 스포츠토토 등의 뒷배경 등을 잘 알고 있는 도박사 혹은 일명 '토사장' 출신들은 이번이 경고성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도박과 조작을 한 무리는 50명 정도인데 26명만이 경찰에 검거됐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머지 24명을 향해 말을 듣지 않으면 똑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은 아직 암암리에 계속 승부조작을 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스포츠도박과 승부조작은 보통 한명의 개인이 아닌 하나의 무리로서 움직이면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위에 지시하는 무리가 있고 그 사이에는 브로커 혹은 폭력배 등 행동대장, 그리고 직접 승부를 바꿀 선수나 감독들이 있다. 서로 잘 행동하다가 갑자기 선수나 감독들이 '나는 더 이상 안하겠다'고 발을 빼려고 하면 승부조작 사실을 흘린 후 일부 경찰에 잡혀 논란이 되도록 만든다. 그러면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는 '너희도 나가려고 하면 이렇게 된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한번 승부조작에 손을 대거나 발을 들이면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다. 한 배에 탔으면 이들의 관계는 좀처럼 끊기가 어렵다. 처음에는 재미나 오락으로 여겨 빠져들었다가 탈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인기종목의 선수들은 순수하게 돈이 궁해 잠깐 하고 빠져나오려고 했다가 협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속적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지핀 불씨를 이어 받은 의정부지검

이번에 프로농구와 유도 선수 등 총 26명이 연루된 사건은 이제부터 의정부지검의 손으로 넘겨졌다. 추가적인 혐의들이 들어날 가능성이 짙다. 경찰이 조사한 내용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경찰은 한마디로 운만 띄운 상황이다.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이버수사대 박민순 팀장은 "우리쪽에서 이정도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불씨를 지폈으니 다음부터는 검찰쪽에서 맡아서 진행할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내용들도 나올 수도 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쪽에서 벌인 소환조사에서는 해당 선수들이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며 잘못을 빈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수사 과정은 잘 풀렸고 26명의 많은 선수들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도 비교적 빠른 시기에 밝혀졌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검찰에서 더 파헤쳐 갈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의정부지검이 승부조작 사건을 다시 맡게 됐다. 이곳은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을 파헤쳤던 곳이다. 그러한 경험이 있던 탓인지 검찰쪽에서는 올해 사건을 특수부에게 넘겨 정확한 수사를 이어가도록 계획하고 있다.

수사팀을 꾸리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13일정도부터 본격적인 사건의 실마리들이 추가로 풀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경찰쪽에서도 손을 놓치 않는다. 불법사이트 운영자들을 조사한다. 검찰 수사의 결과에 따라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12명의 프로농구 선수들에 대한 농구계 자체의 징계도 확정될 것으로 보여 과연 검찰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KBL 자정결의대회 ⓒ KBL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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