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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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인터뷰①] 안신애 "머릿속엔 아직도 시드, 시드! 외치죠"

기사입력 2015.09.13 06:00 / 기사수정 2015.09.13 00:08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지난 3월 한 여자프로골퍼가 화보 촬영 도중 다쳤다. 뒷이야기는 생략됐다. 당사자였던 안신애(25,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몸 관리에 실패한 선수로 낙인찍혀 버렸다.

이후 안신애 관련 기사에는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문제의 화보 촬영이 상업 화보가 아니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홍보 촬영이었다는 사실은 외면당했다. 안신애는 ‘외모로 먹고 사는 선수’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안신애는 굳이 변명하지 않았다. 떠들썩하게 알릴 필요도 없었다. 대신 프로 7년 차 안신애는 카메라 뒤에서 조용히 칼을 갈았다.

소리 소문 없이 복귀. 꽤 그럴사한 성적표다. 안신애는 5월 복귀 후 참가한 12개 대회에서 3번 컷 당했지만, 톱10도 2차례 기록했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처럼 굵직한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시즌 초 공백으로 1부 투어 시드권을 잃을까봐 마음 졸이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상금 약 1억원(9409만187원, 9월12일 현재)을 모았다. 상금 봉투가 제법 두둑하다. 최근에는 4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달리는 중이다. 안신애는 지난 2011년 상금 7억원 이상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4년 시드 확보'(현재는 폐지. 메이저대회 우승 4년, 일반 대회 2년 시드권 보장으로 변경)로 2014년까지 시드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어야 내년에도 정규투어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랭킹은 42위다.

지난 9일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안신애가 그동안 닫았던 입을 열었다.

-복귀 후 쉴 새 없이 강행군이다.

"눈이 절로 감긴다. 졸음이 쏟아진다. 대회에 참가하면 프로암과 연습라운드를 소화한다. 실제 대회 날까지 합하면 사실상 6일 경기를 하는 셈이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지난 4개 대회에서 예선 통과를 해 6일씩 4주 연속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몸 상태는 어떤가.

"추울 때 시린 느낌을 제외하곤 아주 좋다. 겨울이 오면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따뜻하니까. 병원에서도 잘 아물었다고 한다.

-무릎이 찢어지는 중상이었는데, 복귀가 이른 것 아닌가.

"병원에선 재활하고 퇴원하라고 했다. 연골도 안 쓰다 쓰는 거였고, 이래저래 재활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몸이 근질거렸다.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 대회에서 걷는 게 재활이다."

-마음 편히 쉬지 못했을 것 같다.

"시즌 모든 대회에 참가해도 시드 걱정하는 선수가 태산인데, 나는 안 그랬을까. 한 7개 대회를 못 나오고 뒤처지니까 걱정이 됐다. 주변에선 '안정권'이라고 말해줘 위로가 되지만 여전히 머리 한편에는 '시드! 시드!'라고 되뇌고 있다."

-유독 안신애는 열성팬과 안티팬이 모두 많다. 이번에 다쳤을 때도 기사에 악성 댓글이 많았다.

"만약 기사에 댓글이 몇 백개면 다 보진 못한다. 그러나 골프 기사에는 댓글이 적어 다 보는 편이다. 한창 상처받을 때는 어린 마음에 속상하고 슬프고 서럽고 그랬다. 이제는 걸러 들을 줄 안다. 이번에도 새길 건 새기고 흘릴 건 흘렸다."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안신애 인터뷰②] "외모 말고 '꾸준함'도 알아줬으면"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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