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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선언 무색' 김성근 감독의 치명적 '실수'

기사입력 2015.09.10 09:21 / 기사수정 2015.09.10 09:2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아차 싶었다." 의문의 투수 기용에 대한 한화 이글스 김성근(73) 감독의 답이었다.

한화는 9일 잠실 LG전에서 1-8로 패배를 당했다. 이날 선발투수 송창식은 1이닝 동안 3실점을 하면서 무너졌고, 뒤이어 나온 문재현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2실점을 했다. 초반에 선발투수가 무너져 기세를 넘겨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성호도 3⅔이닝동안 분투했지만 3실점(2자책)을 했다.

여기에 LG의 선발 투수 헨리 소사는 7회까지 노히트노런 호투를 펼쳤다. 8회 1사 뒤 김경언의 내야안타 덕분에 한화는 완패와 더불어 대기록 '희생양'이 되는 것을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의문이 가득했다. 선발 투수 송창식은 등판 5일 117개의 공을 던지고 3일만의 휴식을 가진 뒤 마운드에 올랐다. 더욱이 5일 등판 역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연투를 한 뒤 하루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던 것이다. '혹사'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김성근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어제(8일) 경기에 져서 화가 났었다. 그냥 예정대로 선발을 예고하고 호텔에 돌아왔는데 '아차 잘못됐구나' 싶더라"며 "보통 전날 경기 후 다음날 선발을 예고한다. 송창식을 주말에 내보낸 것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설명을 했다. 결국 이날 한화의 패배는 김성근 감독의 실수로 시작한 '예고된 참사'였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유를 따질 필요없이 이기고 봐야한다. 스퍼트를 내야지 혹사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며 강수를 둔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선수들을 독려하기 앞서 가장 냉정해야 할 감독이 흥분을 하면서 한 경기를 허무하게 날린 셈이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지도자 경력 40년이 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이다.

송창식은 이날 경기 전까지 LG전 5경기에 나와 3.09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부분을 고려한 송창식의 등판이 '계획적'인 것이라고도 해도 총 117개의 공을 던진 투수를 3일 휴식 뒤에 다시 선발로 내보낸다는 것은 '모험수'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한화는 송창식 뒤에 나온다고 예고한 우완 박성호 대신 좌완 문재현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LG에게 이틀 연속 발목을 잡혔다. 갈 길이 바빴지만 나가지 못한 채 순위 역시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고, 7위 KIA와는 승차가 없게 됐다. 가장 중요한 시기. '실수'라고 밝힌 선택이 부른 뼈아픈 순간이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김성근 감독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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