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최근 10경기 2승 8패. 5강 진출의 꿈은 정말 꿈이었을까.
KIA 타이거즈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윤완주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임준혁과 레일리. 레일리는 까다로운 상대였지만, 후반기 들어 크게 무너지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임준혁도 KIA가 내놓을 수 있는 좋은 카드 중 하나였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아웃카운트를 차분히 늘려가던 임준혁이 무너진 것은 3회초 아주 작은 실수 하나 때문이었다. 선두 타자 안중열을 삼진 처리한 후 9번 타자 문규현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높이 떴다. 이날 KIA의 선발 중견수는 프로 2년차 박준태였다.
그런데 타구 판단이 어긋났다. 박준태가 기다리고 있었던 지점보다 몇발짝 앞에서 타구가 뚝 떨어지면서 안타가 됐다. 타자 문규현은 2루까지 들어갔다. 이후 임준혁이 흔들리면서 연타를 얻어 맞았다. 3회에만 안타 3개, 몸에 맞는 볼 하나로 2실점했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되찾지 못했다.
KIA는 올 시즌 내내 공격이 고민이었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비력을 장기로 내세워 5강 싸움을 할 수 있었다. 리그 최소 실책으로 빛나는 야수들의 그라운드 수비와 팀 평균자책점 2~3위를 오르내리는 마운드가 KIA가 팀 타율 꼴찌를 하면서도 버틸 수 있는 이유였다. 또 올 시즌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를 보유한 팀인만큼 득점 상황 집중력도 힘이 됐다.
그런데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 시즌 최악으로 떨어진 가운데 장점이었던 수비까지 어긋났다. 박준태의 3회초 실수가 치명적이었던 것은 많지만, 최근 10경기 2승 8패를 하는 내내 여러차례 등장한 장면이었다. 야수들의 세밀한 실수가 큰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도 마찬가지. KIA 벤치는 박준태를 3회초 수비가 끝나자마자 내야수 윤완주로 교체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임을 고려해 우타자 일색 라인업을 꾸린 와중에 중견을 맡던 박준태가 물러나자 나지완-김다원-김주형이 외야를 맡았다. 김주찬이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작은 실수가 재앙으로 뒤바뀔 수 있는 수비 실수는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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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