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 '대 마상시합'이 출시된 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많은 유저들이 새로운 덱을 실험해보느라 바쁜 가운데, 일주일간 가장 이슈가 된 두 가지의 덱을 소개해볼까 한다.
대 마상시합의 새로운 카드를 사용한 많은 덱들 중에서 가장 이슈가 된 덱은 단연 '비밀 성기사 덱'이다. 이 덱은 새 확장팩에서 나온 카드인 '수수께끼의 도전자'의 능력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수수께끼의 도전자는 성기사 플레이어의 덱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비밀 카드를 전부 사용하는 놀라운 효과의 카드다.
하스스톤의 직업 중 비밀 카드를 보유한 직업은 마법사와 사냥꾼, 그리고 성기사다. 그중 비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직업은 사냥꾼과 마법사다. 오직 성기사만이 비밀 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직업이다. 성기사의 비밀 카드들은 전부 1마나 주문 카드로 효과가 미비했으며 극심한 핸드 소모마저 유발했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기사의 비밀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카드를 내놓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수수께끼의 도전자가 등장하며 비밀을 사용하는 성기사 덱이 필요 이상으로 강해졌다. 성기사의 비밀 카드가 강력하지 않다고 해도 단순히 하수인을 내는 것만으로 4~5개의 비밀을 한 번에 걸어주는 능력은 강력하다. 특히 수수께끼의 도전자는 6마나 비용에 공격력 6에 생명력 6의 준수한 능력치를 가진데다 강력한 전투의 함성을 사용한다. 이 하수인 한 장의 추가로 비밀 성기사 덱은 단숨에 정상급으로 등극했으며 래더 게임을 지배하는 인기 덱이 되었다.
과거 어그로 성기사 덱을 자주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비밀 성기사 덱 운영이 쉬울 것이다. 1~5마나 사이에 보드를 장악해서 상대에게 피해를 누적하는 것이 기본이며, 약간의 차이점이라면 다양한 종류의 비밀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주는 정도가 있겠다. 이 비밀 카드들은 남는 마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주고, 상대에게 심리전을 걸 수 있는 좋은 무기의 역할도 해준다.
비밀 카드에 의존도가 높은 마법사나 사냥꾼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가지 덱에 1~2가지의 비밀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가 예측하기 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성기사는 수수께끼의 도전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4~5가지의 비밀을 덱에 전부 넣기 때문에 상대가 비밀 하나하나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비밀을 예측하기 위해 해보는 행동 하나하나가 상대 입장에서는 기회비용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조금씩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6마나에 수수께끼의 도전자를 낼 수 있도록 하자. 이렇게 얻은 이득은 상대를 마무리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번 확장팩으로 강력해진 카드 군이 있는데 바로 용족 하수인과 시너지를 가진 카드들이다. 용족 하수인들은 하스스톤의 초창기 시절부터 널리 쓰여왔지만, 각각의 카드들이 강력했기 때문에 사용되었을 뿐 그들 사이의 시너지가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후 '검은 바위 산' 모험 모드에서 용족 하수인들과 시너지가 있는 카드를 어느 정도 공개하며 과연 용족 카드로 덱을 구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말리고스 흑마법사' 정도만이 자리를 잡았을 뿐 큰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용 덱에 대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분명 가능성은 있지만, 실전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의견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 마상시합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마지막 퍼즐 조각이 공개됐다. 바로 4마나 비용의 하수인인 '황혼의 수호자'다. 이 하수인은 공격력 2에 생명력 6의 평균적인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핸드에 다른 용 족 하수인을 가지고 있다면 공격력 3에 방어력 6의 능력치에 도발 능력까지 갖춘 하수인으로 변한다. 이는 4마나의 비용을 가지고 있는 하수인 중 상급이며, 도발 능력 때문에 사용되는 '센진 방패 대가'의 상위 카드로 탈바꿈한다.
또한 용족 관련 카드 중에서 4마나를 담당하고 있던 카드는 '굶주린 용'이었는데, 이 카드는 강력한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에게 하수인 하나를 주는 단점 때문에 잘 쓰이지 않았다. 이에 비하면 큰 단점이 없고 좋은 능력치를 가진 황혼의 수호자가 용 덱의 중반 운영을 책임진다.
대 마상시합을 통해 힘을 얻은 용족 카드들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덱은 바로 '미드레인지 용 사제 덱'이다. 사제는 1마나 비용의 하수인인 '황혼의 새끼용'과 더불어 새로 추가된 하수인 '고룡쉼터 요원’의 압도적인 능력치로 초반 필드를 휘어잡는다. 이는 3마나의 '어둠의 이교도'와 위에서 언급한 '황혼의 수호자'로 이어지며 상대에게 큰 압박감을 준다. 이 카드들도 하나같이 마나 비용에 비해 좋은 능력치를 가졌기에 상대 입장에선 대처하기 까다롭다.
하수인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사제의 영웅 능력은 위에서 소개한 카드들과 잘 어울린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이들의 좋은 능력치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조건이 있다는 것. 이런 조건들을 만족하기 위해 핸드에 용 족 하수인을 항상 하나 이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과감하게 카드를 내는 판단을 해줘야 할 때도 있다.
한편 용 사제 덱을 플레이할 때는 항상 하수인을 상대에게 너무 많이 잡히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 덱의 특성상 하수인 외에는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단이 전혀 없다. 따라서 상대의 제거 주문이나 광역 주문을 항상 고려하여 하수인을 지키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대 마상시합 카드 팩이 출시된 지 이제 1주일이 지났지만 벌써 창의적인 많은 덱이 선보였다. 이번에 소개한 두 가지 덱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들을 제압할 또 어떤 덱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다음주 역시 비밀 성기사와 용족 사제가 여전히 게임을 지배하고 있을지, 아니면 다른 덱이 인기를 얻고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글='크라니쉬' 백학준(디그니타스) / 정리=박상진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