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호쾌한 타격. 타선 슬럼프는 '남의 일'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지난 28일 사직 롯데전부터 시작된 연승이 KIA와 LG를 지나 어느덧 5연승까지 늘어났다.
사실 넥센으로서는 타선에서 차와 포를 모두 떼고 경기를 치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민성, 윤석민에 이어 김지수도 허벅지 부위가 좋지 않다. 여기에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가 오른쪽 중지 손가락 부근 통증이 누적되며 이날 경기에서 제외됐다. 그간 참고 뛰었던 통증이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통증도 심해졌고, 결국 경기에서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의 회복을 위해 "대타로도 쓰지 않겠다"고 못 박아둔 상태였다.
연속 경기 출장이 508경기에서 중단된 박병호는 다음날인 3일 경기 출전도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그래서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 유한준을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선발 1루수로 서동욱, 3루수로 장영석을 기용했다. 김하성도 몸에 맞는 볼로 팔꿈치쪽 통증이 있었던 터라 휴식 차원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내야에서 2루수 서건창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 시즌 1군 주전 선수들이 아닌 가운데, 경기 중반까지는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이 몇차례 나왔다. 3루수 장영석과 유격수 장시윤이 한차례씩 수비 실책을 범했고, 이것이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돼 한차례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넥센은 수비 불안을 팀 최대 장점인 '타선의 힘'으로 극복했다. 3번 서건창, 4번 유한준, 5번 이택근을 중심으로 15개의 안타를 터트리며 LG 마운드를 공략했다. 넥센은 이틀간 총 26개의 팀 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흐름을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에서 타선의 유기성을 앞세워 승기를 되찾아온 것이다.
심재학 1군 타격코치도 "타격코치 입장에서는 집단 슬럼프가 오는게 가장 무섭다. 18연전을 할 때는 선수들이 다들 지쳐있었는데, 서건창과 박병호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다시 궤도가 올라왔다. 김민성, 윤석민이 없어 5,6번 타자가 빠진거라 타격은 크지만 선수들이 잘 메꿔주고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고, 이것은 이날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9회말 마무리 손승락이 흔들리며 잠시 위기에 몰렸지만, 이미 벌어둔 점수가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
NYR@xportsnews.com/ 사진 ⓒ 목동,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