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손흥민(23)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공식 입단했다.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로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만큼,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도 대단하다. 특히나 현지 팬들은 손흥민이 한국의 병역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군 입대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알게된 후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블로그 형식의 인터넷 웹진 ‘SB네이션’에는 1일(한국시간) 한 토트넘 팬이 ‘운 좋은 손흥민 : 한국의 병역법이 토트넘 손흥민에게 의미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팬은 여기에서 한국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군 입대를 해야 하며, 손흥민도 예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글에는 한국의 병역법과 전반적인 분위기, 운동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례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운동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 혹은 아시안게임의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혜택을 받는다는 사실이 소개돼 있다. 그리고 이 글을 사람은 한국에서 아무리 인기가 높은 축구 스타라고 할지라도 병역을 회피하려 시도할 경우 사회적으로 얼마나 좋지 않은 시선을 받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 사례로 박주영의 이야기를 설명했는데, 토트넘 팬이 쓴 글 답게 박주영의 전 소속팀 아스널을 ‘런던의 어떤 쓰레기 같은 팀(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라이벌인 아스널을 가리킴)’이라고 표현해 놓았다. 이 글의 저자는 박주영이라는 선수가 모나코 영주권을 취득했다가 국민적인 공분을 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것은 글의 내용보다도 댓글이다. 댓글을 단 일부 토트넘 팬들은 ‘의무적으로 남성들을 입대하게 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다’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차라리 이렇게 의무적으로 군대를 보내는 게 낫다’는 등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댓글 대부분의 분위기는 손흥민이 군 복무 의무가 있고, 언젠가 군대에 입대해야만 한다는 것에 대해 놀라워 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 운동선수의 경우 28세 이하 선수가 상무 축구팀에서 뛰는 것으로 군 복무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점, 한국의 프로리그에는 2부에 군 팀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영국팬들의 글이 많다.
재미있는 댓글도 많다. ‘2016 리우올림픽 축구에서 한국을 응원해야 하나’라고 자조하는 팬도 있고, ‘손흥민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핸디캡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낚아채가지 못할 것’이라고 농담하는 팬도 있었다.
한편 ‘SB네이션’에 이 글을 올린 토트넘 팬은, 토트넘의 팬게시판에 한 한국인 팬이 올린 글을 참조해서 이 기사를 썼다. 게시판의 글은 한국의 병역법과 운동 선수의 사례에 대해 상세하게 올려놓았다. 이 글에도 기사 댓글과 비슷한 분위기의 토트넘 팬 댓글이 잔뜩 달려 있다.
kyong@xportsnews.com /사진=토트넘 홈페이지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