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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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인정한 가치, 손흥민을 뛰게 하는 힘

기사입력 2015.09.01 10:5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선수는 자신을 원하고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을 만나야 한다. 한동안 웃음을 잃었던 손흥민(23)이 토트넘 훗스퍼 이적과 함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하며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5년 전 함부르크를 통해 유럽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색다른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됐다. 

토트넘 이적을 급하게 마무리하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해 귀국한 손흥민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전날 화성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은 모처럼 만난 동료들과 웃으며 회복훈련을 가졌고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구에 웃음으로 응했다. 

여러모로 이적 문제가 잘 해결되면서 목소리도 힘이 실렸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는 어렸을 때부터 시청하고 꿈꿨던 무대다. 아직 경기를 뛰지 않아 실감은 안 나지만 기분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토트넘 이적에 만족감을 표했다. 

단순히 프리미어리거가 되서 밝은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2년 전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때와 달리 최근 들어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전술 중심이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과 어긋나면서 중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17골로 개인 최다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탔지만 정작 후반기로 갈 수록 레버쿠젠은 손흥민에게 희생을 요구할 뿐이었다. 전술에서 겉돌면서 손흥민의 부진은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고 표정은 굳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강력하게 원했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2200만 파운드(약 400억 원)의 거액을 이적료로 지불했다. 그동안 한국이나 아시아 선수들에게 책정하던 박한 몸값이 아니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에게나 붙던 가격표가 손흥민에게 매겨졌고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이적료로 대신했다. 

상징적인 이적료다. 먼저 프리미어리그서 뛰던 기성용도 1일 귀국한 자리에서 "손흥민이 아시아 최고 대우를 받고 이적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축하의 말을 건넬 정도다. 

손흥민도 이 부분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이적료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사실 선수는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느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토트넘이 내게 높은 개치를 매겨줘 뿌듯하고 이제 내 가치를 보여줄 일만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4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기에 손흥민은 경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고 승리를 책임져야 한다. 손흥민도 이를 잘 알아 서두르지 않고 팀에 녹아들 생각이다. 그는 "새 리그와 다른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보고 배울 것이 많다. 한 단계씩 올라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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