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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감 좋다" KIA 전현태의 설레는 가을

기사입력 2015.08.31 07:33 / 기사수정 2015.08.31 01:5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낯익은 사내가 비오듯 땀을 흘리며 훈련에 한창이었다. 지난달 KIA 타이거즈가 영입한 내야수 전현태(29)였다.

지난 2005년 고졸 신인으로 한화에 입단했던 전현태는 지난달 10년간 몸 담았던 팀에서 방출됐다. 한화는 투수 문재현을 등록하기 위해 전현태를 웨이버 공시 했다. 

부진과 수술. 오랜 공백으로 전현태의 이름은 잠시 잊혀졌었다. 지난 2010년 많은 기회를 받으면서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리 5홈런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1년에도 78경기를 뛰었지만 이후 3년간 총 33경기 출장에 그쳤다. 

김성근 감독 체제로 꾸려진 올 시즌 한화에서도 전현태에게 기회가 가지 않았다. 1군 출장 기록 없이 2군에서만 총 35경기에 나서서 타율 2할1푼4리에 머물렀다. 

한화가 전현태를 방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 7월 4일. 방출 선수는 7일 이내로 영입을 원하는 선수가 없을 경우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뛸 수 없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기 전인 7월 11일 KIA가 전현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 KIA 외에도 몇몇 팀 감독들이 전현태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제 2의 팀은 KIA로 낙점 됐다. 어느덧 서른에 접어든 전현태는 절실함을 무장하고 KIA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29일과 30일 양일간 2군 선수들 중 베테랑들과 가능성 있는 몇몇 선수들을 불러 타격 훈련 등을 지켜봤다. 당장 9월 확대 엔트리 뿐 아니라 더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점검으로도 볼 수 있다. 그중 전현태도 포함 됐다.

유독 어린 선수들이 많은 KIA 선수단 내에서 열심히 훈련 중인 전현태는 지난달 이적 직후 처음으로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왔던 날보다 한 눈에 보기에도 탄탄한 몸으로 바뀌어 있었다. "KIA로 오자마자 광주에 집을 얻어 함평 구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는 그는 "체중도 10kg가량 줄었고, 몸 상태가 좋아졌다. 사실 방출됐을 때 까지만 해도 재활이 끝난지 얼마 안돼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 지금은 몸을 잘 만들었고 차근차근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은 수술 이후 기형적인 형태로 변했지만, 다행히 야구를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전현태가 1군 출장 기회를 오래 갖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타격. 스피드는 타고 났지만, 내야수로서의 수비 능력도 상급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본인 역시 현재 그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스로도 "지금 내 가장 큰 문제점은 당연히 타격이다. 일단 1군 경기를 오래 뛰지 못했고, 실전 감각이 너무 떨어져 있는 상태라 감을 되찾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다른 팀 보다 KIA에 오고 싶었다"는 전현태는 "부름을 받게 돼서 좋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KIA는 김기태 감독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대화를 편하게 자주해 좋은 팀인 것 같다. 덕분에 팀 분위기도 좋다. 어린 친구들과의 경쟁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KIA의 1군 경기장인 챔피언스 필드와도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다. 전현태는 지난 9일 2군 경기장이 아닌, 챔피언스 필드에서 치러진 상무 야구단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이적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10안타 2홈런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 필드와 궁합이 괜찮은 것 같다"는 전현태는 "어서 이 좋은 야구장에서 1군 경기를 해보고 싶다. 욕심 내지 않고, 빨리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실력이 되게끔 열심히 해보겠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라며 활짝 웃었다. 설레는 가을이 시작됐다.

NYR@xportsnews.com/ 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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