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연승을 달릴 때는 단단해 보이더니, 연패를 타기 시작하니 모래성처럼 허물어진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넧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2-7로 완패했다. 최근 5연패다. SK-kt-넥센을 상대해 6경기 중 1경기를 빼고 5경기를 내리 졌고, 넥센과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패하면서 상대 전적 4승 12패로 마감했다.
최근 5연패의 면면을 뜯어보면 더 어렵다. 경기 내용이 모두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문학 SK전에서 정상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패한 후 4경기를 내리 졌다. 수원에서 kt에게 투·타 모두 밀려 2연패 했고, 홈 광주로 돌아와 '천적' 넥센을 상대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에이스' 양현종이 투구 도중 타구에 손목 윗부분을 맞아 강판되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발생해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혔다.
넥센과의 2연전도 상대 선발 투수가 1,2선발이 아닌 금민철, 김영민이었지만 공략에 실패했다. 29일 경기에서는 선발 금민철(2이닝 3실점)보다 흔들리던 조상우를 끌어내리지 못한게 더 컸다.
더욱이 믿었던 불펜이 완전히 흔들렸다. KIA는 심동섭-최영필-김광수-한승혁-박준표로 이어지는 불펜 카드를 모두 썼지만, 돌아온 것은 투수진 전원 실점이었다. 타선이 어렵게 어렵게 7-7 동점을 만든 후 8회초에만 7실점 해 완패 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 김영민에게 1회말과 2회초 5명의 타자들이 삼진 5개를 내줬고, 3회말 2사 1,3루 찬스가 무위에 그쳤다. 4회말에는 두번의 만루 찬스에서 대타 신종길의 적시타로 단 1점을 얻은게 끝이었다.
5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는 언더에 약한 필이 한현희를 상대로 병살타를 추가했고, 이범호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미 패색이 짙은 경기 후반에는 더더욱 반등의 여지가 안보였다. 7,8회 공격때 타자들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9회말 백용환, 박준태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너무 늦었다. 이번주 두번째 선발 등판한 임준혁은 최근 5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기록(5⅔이닝 5실점)을 남기고 패전 투수가 됐다.
현재 KIA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왼 손목 윗 부분에 타구를 맞아 강판됐던 양현종의 건강한 복귀와 김주찬의 1군 합류다. 9월 1일 확대 엔트리를 최종 확정하기 위해 김기태 감독은 연이틀 2군 선수들을 구장에 불러 직접 상태를 체크했다. 선수단 분위기 쇄신의 뜻도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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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