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K리그 클래식 선두권이 얼마나 요동칠까. 상위 4개팀이 28라운드를 통해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조금은 주춤한 선두 전북 현대가 확실하게 달아날 수 있을지. 그 뒤를 쫓는 팀들은 속도를 얼마나 낼지 모든 것이 결정된다.
성남FC(3위) vs 전북 현대(1위)
도저히 패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성남이 이제는 선두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지난 6월 광주FC와 홈경기 무승부를 시작으로 벌써 두 달 넘게 패배를 모르고 내달린 성남은 어느새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선두권 형성에 성공했다. 성남의 강점은 분명하다. 27경기에서 24실점으로 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는 어떠한 창에도 뚫릴 기미를 허용치 않는다. 여기에 1골씩 꾸준히 넣어주는 공격에 힘입어 최근에는 3연승까지 내달려 영양가 높은 무패행진 중이다. 만일 성남이 이번 경기까지 이기면 1위 전북과 승점 차이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향후 선두권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일이다.
전북으로선 2~3위권 팀들에게 추격의 기회를 내주지 않으려면 성남 원정을 웃으며 마쳐야 한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조금 어수선하다. 리그에서는 이기고 지고를 반복 중이고 주중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치르면서 체력적인 면도 부담을 안게 됐다. 더욱 큰 문제는 강점이던 공격력 약화다. 닥공이라는 애칭처럼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뿜어내던 전북이 최근 들어 힘이 빠졌다. 급기야 최강희 감독이 닥공을 포기하고 실리축구로 돌아서겠다는 의중을 내비칠 만큼 답답한 행보를 보여준다. 상대인 성남이 리그 최소실점을 자랑하는 중이라 전북으로선 공격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만약 찾지 못하면 전북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역대전적 : 28승16무28패 동률
-성남 홈경기 전북전 : 17승6무14패 우위
-최근 5경기 : 성남(무무승승승) 전북(승승패승패)
포항 스틸러스(5위) vs 수원 삼성(2위)
또 하나의 빅매치다. 앞서 전북이 달아나지 못하면 기회를 잡게되는 쪽은 포항과 수원 양팀이다. 포항은 후반기 들어 패배를 모르는 행진을 하면서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 전북을 상대로 완승을 하면서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항은 수원을 안방에서 잡고 4위로 올라설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만 포항은 수원전에서 중원 핵심인 신진호와 손준호가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약점을 이겨내야 한다. 포항 특유의 전술을 직접 이끌어주던 신진호와 손준호였기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의 결장을 반기는 쪽은 단연 수원이다. 포항의 강점인 중원이 엷어지면서 수원은 물오른 권창훈을 앞세워 허리싸움에서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염기훈과 서정진, 산토스 등이 지난 경기에 짧은 시간만 소화했고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한숨을 돌려 한결 웃고 있다. 수원에서 주목할 부분은 염기훈의 최다도움 신기록 작성 여부다. 현재 통산 67개 도움을 올리고 있는 염기훈은 1개 추가시 타이, 2개 추가면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꾸준하게 올렸던 염기훈이지만 포항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침묵했다. 그동안 아쉬움을 신기록을 풀 수 있는 기회다. 수원이 포항을 다시 한 번 넘어서면 전북의 성남전 결과에 따라 격차를 4점까지 좁힐 수 있어 여러모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수원이다.
-역대전적 : 30승21무27패 포항 우위
-포항 홈경기 수원전 : 16승11무9패
-최근 5경기 : 포항(무승승무무) 수원(패승승패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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