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감독의 표정서 읽힌 손흥민의 필요성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멀리 찾아볼 필요도 없었다. 토트넘 핫스퍼를 이끌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코 감독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에버튼과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토트넘은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여주면서 리그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경기 90분 내내 포체티노 감독은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앞선 3경기에서 2무 1패로 부진했던 데다 특히 공격을 풀어가는 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모습들이 이어지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부의 예상대로 이번 에버튼전에도 이러한 문제들은 그대로 노출됐다.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놓고 나세르 샤들리와 무사 뎀벨레 등이 나온 공격편대는 이날 골문 앞에서 탄식을 자아내게 하는 마무리로 포체티노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몸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한 여파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찬스들을 몇차례 만들고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 내용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 9분부터 포체티노 감독은 답답함을 연이은 제스처로 표현해냈다. 오른쪽에서 라이언 메이슨이 부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하자 얼굴이 일그러졌따. 이후에도 케인이 상하좌우로 넒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었지만 2선 공격수들이 쇄도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공격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막바지에는 샤들리가 측면에서 어이없는 크로스를 보이자 포체티노 감독은 벤치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후반전에도 포체티노 감독의 머리를 쥐어짜게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후반 5분에 뎀벨레가 어렵게 내준 패스를 받은 케인이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고 뒤로 나온 것을 샤들리가 오른발로 찼지만 완전히 방향이 엇나갔다.

공격을 이어가던 후반 중반의 상황에서는 두차례정도 대니 로스가 오버래핑을 나갔다가 반대편으로 공을 크게 연결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배달되지 않아 흐름을 끊는 안타까운 상황도 나왔다. 또한 뎀벨레가 크로스를 시도하다가 오른쪽 디딤발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어 앞으로 몇경기를 결장하게 된 악재도 포체티코 감독을 더욱 부담스럽게 했다.

손흥민으로서는 이번 에버튼전에서 토트넘 공격에 부족했던 점을 인지하고 데뷔전때 이를 해소시켜주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정확한 유효슈팅과 케인을 지원해줄 수 있는 패스 등이 반드시 필요해보였다. 과연 9월 중순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뷔전에서 손흥민이 포체티노 감독에게 웃음을 선사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포체티노 감독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