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더는 내려가기 싫다."올 시즌 두 번째로 1군에 등록된 배장호(28)의 바람이었다.
7월 31일 배장현은 심수창이 말소된 1군 엔트리를 채웠다.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배장현은 "올라와서 기분은 새롭지만, 각오는 안 새롭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항상 고비를 못 넘기고 결국 나를 어필하지 못하면서 내려가는 일이 반복됐다"며 회한을 전했다.
"이번엔 결과물이 좋게 나오기만을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연습한 거니까…" 각오는 좋았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이날 등판 기록은 2이닝 5피안타 2실점. 그것도 9회말 2아웃 상황,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지 못하고 연속안타로 실점했다. 결국 배장호는 이틀만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랬던 배장호가 세 번째 기회를 잡았다. 28일 롯데는 사직 넥센전 선발투수로 우완 언더핸드 배장호를 예고했다.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송승준을 대신한 '대체 선발'의 기회다.
애초에 대체 선발로 점찍어뒀던 선수는 김승회나 심수창이었다. 하지만 심수창은 22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종운 감독은 "본인이 하겠다 하더라도 내용이 안 좋으면 쓸 수 없다. 심수창의 경우 내용도 워낙 좋지 않고 본인 볼 스피드도 잘 나오지 않는다"며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돌아가야 하는 상황. 이종운 감독은 "자의든 타의든 선발이 없으니 불펜이나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 한다"고 밝혔다. 근본적으로는 송승준의 빈 자리를 매우려는 실험이지만, 배장호에게는 심수창과의 두 번째 경쟁이나 다름없다.
올 시즌 배장호의 성적은 3경기 3⅔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며 준비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24경기 등판해 3승8패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그리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배장호는 이 시기를 "결과보다는 교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마음은 시즌 마무리까지 있고 싶다.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배장호의 마지막 선발 등판일은 2014년 10월 13일. 여러 여건이 불안해보이지만 상대 선발 넥센 오재영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시즌 벌써 세 번째 주어진 기회를 이번만큼은 배장호가 붙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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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