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올 시즌 참 많이 달라진 한화 이글스다. 그 중 가장 달라진 점은 단연 '수비'에 있다.
2014 시즌 한화는 KBO리그 '에러왕'이었다. 총 실책 113개로 리그 1위. 최하위 삼성(77개)과는 거의 40개 가까이 차이가 났다. 에러로 기록되지 않은 본헤드 플레이도 난무했다. 야수간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로 충돌하며 평범한 뜬공을 안타로 만들었다. 송구나 포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자에게 허무하게 베이스를 내주는 일도 허다했다. 한화의 이런 모습에 '행복 수비'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시즌 한화의 수비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까지 기록한 실책은 총 89개. 리그 전체 4위까지 떨어졌다. 실책 1위 kt보다는 7개 적고, 실책 꼴지 KIA보다는 28개를 더 기록 중이다. 아무래도 주전 내야수들의 실책이 많았다. 유격수 강경학과 권용관이 각각 10개. 1루수 김태균과 2루수 정근우가 가각 8개. 3루수 주현상이 7개를 기록하며 총 43개로 팀 전체 실책의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야수진들은 거의 환골탈태 수준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9경기 동안 기록한 실책은 총 9개. 경기당 10경기 당 3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한화가 '후반기 최소 실책팀'에 등극했다. 후반기만 따져보면 올시즌 최고 실책팀인 KIA(13개)보다도 4개가 적은 수치다.
수비효율(DER) 지표로 따져봐도 훌륭하다. DER는 한 팀이 홈런, 삼진, 볼넷, 몸에 맞는 볼 등을 제외하고 안타성 타구를 얼마나 많이 아웃으로 잡아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한화의 DER은 62.9%로 리그 꼴찌. 1위 NC와 약 4%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올시즌 한화의 DER은 지난시즌 1위 NC와 꼭 같은 67.2%로,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후반기에는 69.3%까지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차지했다.
단순한 수비 지표 뿐만이 아니다. 개선된 수치를 지워도 질 좋은 내용이 남는다. 런다운 플레이, 시프트 상황에서의 수비 연계 동작, 백업 플레이 등 수비 내용 자체가 달라졌다. 올 시즌 한화가 중위권 싸움이 가능해졌던 데는 분명 이 '수비력 향상'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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