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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파 윙어, 슈틸리케가 기대하는 이청용 효과

기사입력 2015.08.24 11:41 / 기사수정 2015.08.24 15:1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청용(27)의 대표팀 합류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조금 달라보인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이청용의 소집 배경에 '윙어'라는 단어를 붙였다. 그가 이청용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그대로 드러난 표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에 나설 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에 뛰지 않았던 유럽리거들이 모두 소집된 가운데서 이청용도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시즌에 크리스탈팰리스로 이적한 후 이청용은 아직 적응 중에 있다. 오랜만에 뛰는 프리미어리그에 익숙해지고 있는 과정에 있는 한편 소속팀에서는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시즌이 개막한 이후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개막전에는 결장했고 2라운드에서는 교체 출전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약간의 좋지 않은 현상들이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고 9월 대표팀에도 선발했다. 특히 이청용이 이번 9월 월드컵예선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청용의 '정통파 윙어'라는 특성이 그 배경에 있었다.

지난 동아시안컵은 물론이고 최근 A매치에서 대표팀에는 전통적인 날개자원이 사실상 없었다. 미얀마와의 월드컵 예선 1차전까지 모두 합해 한국은 전문적인 윙어 없이 경기를 펼쳐야 했다. 당시 이청용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 등 여러 사정들이 있었고 이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였던 이재성의 시프트 전술을 활용해 측면을 공략하기보다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형태의 오른쪽 공격이 자주 이뤄졌다.

이청용이 들어오면 공격의 내용과 색깔은 달라지게 된다. 이청용은 측면의 뒷공간을 파고들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능력이 일품이다. 볼튼 원더러스에서 뛰던 당시 오언 코일 전 감독이 "측면 공격에 집중하라"는 주문에 따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줬던 바도 있다. 그렇다고 사이드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재치있는 플레이로 중앙으로 접고 들어와 패스와 슈팅을 때리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9월에 한국이 만날 상대는 라오스와 레바논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있는 이들은 한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의 전술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고 이를 헤집고 측면에서 좋은 패스, 크로스를 배달할 수 있는 인물로 이청용이 딱이라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이청용이 최근에 출전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경기를 뛰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계속해서 소속팀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통해 확인했고 지난 경기에서는 일부 시간을 부여받았다"면서 "상대팀은 우리에게 최대한 공간을 안 주려는 경기를 할 것이고 우리는전형적인 측면 자원이 필요했다. 이청용이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청용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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