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권창훈(21,수원)이 빅버드의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염기훈과 산토스, 서정진 등 형들이 빠진 수원 삼성을 거뜬하게 승리로 이끈 권창훈은 어느새 에이스의 향기를 내뿜고 있다.
이달 초 2015 동아시안컵을 통해 한국 축구를 이끌 미드필더 재목으로 급부상한 권창훈이 공격성까지 발휘하며 만능 미드필더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동아시안컵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권창훈은 수원으로 돌아온 뒤 더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다. 그동안 중원에서 조율에 중점을 두며 안정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권창훈이 이제는 공격성까지 과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대전 시티즌과 경기에서 투입 11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냈던 권창훈은 제주 원정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에서도 권창훈은 팀의 선제골을 스스로 만들며 힘을 과시했다.
울산을 상대로 보여준 권창훈의 활약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시즌 내내 이어지는 줄부상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울산전에 상당한 선수 변화를 보였다. 염기훈과 서정진, 산토스 등 공격 핵심을 모조리 벤치에 앉혔다. 선수층이 얇아 워낙 많은 경기를 뛴 터라 울며 겨자먹기 식의 휴식 부여였다.
비주전 선수들이 다수 뛰게 된 수원을 지탱할 유일한 기둥은 권창훈이었다. 산토스가 빠지면서 평소보다 더 공격적인 위치까지 올라간 권창훈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3선까지 내려가 볼을 받아 최전방까지 볼을 운반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연출했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부터 측면으로 열어주는 롱패스, 안정된 경기 운영까지 권창훈은 부족할 것이 없었다.
선제골은 권창훈의 현재 몸상태를 잘 보여줬다. 전반 2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침투하며 공격에 열을 올린 권창훈은 노련한 울산의 수비수 김영삼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정확한 볼 트래핑에 이은 돌파 시도로 득점 기회를 만든 권창훈은 직접 키커로 나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염기훈이 들어오면서 한층 안정감을 갖게 된 권창훈은 전반과 달리 중원 안정에 힘을 주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급기야 후반 28분 쐐기를 박는 팀의 3번째 득점까지 책임지며 멀티골의 맹활약을 펼쳤다.
권창훈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은 울산을 3-1로 제압하면서 같은 시간 인천 유나이티드에 패한 선두 전북 현대와 격차를 7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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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