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을 덮친 부상 악령이 끊일 줄 모른다. 이제는 선발 11명을 구축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수원에 악몽 같은 소식이 또 날아들었다. 수원은 19일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6라운드에서 수비수 신세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안그래도 홍철과 양상민이 앞서 부상을 당하면서 성남전에 제 포지션이 아닌 왼쪽 수비수로 경기에 임한 신세계는 전반 이른 시간에 볼 경합 과정에서 이태희의 무릎에 갈비뼈를 다치면서 교체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된 신세계는 검사 결과 늑골 4대가 골절되는 큰 부상으로 확인됐다. 워낙 부상 정도가 심각해 복귀 시점도 예상할 수 없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전열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많아 "한자리 한자리 꾸리기도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던 서정원 감독은 신세계가 부상을 당한 순간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땅만 쳐다봤다. 수원 관계자도 "빠진 11명으로 팀을 구성하는 게 더 강하겠다"고 마지못해 웃음을 지었다.
농담이 아닌 현실이다. 현재 수원은 이탈자로 베스트를 꾸릴 정도다. 골키퍼 정성룡이 군사훈련으로 빠진 가운데 가장 공백이 큰 수비진은 양상민과 민상기, 곽희주, 신세계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중원도 마찬가지. 김은선과 오장은이 시즌 초반부터 장기 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를 메워주던 조성진마저 일주일 전 광대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공격진도 수심이 깊다. 정대세가 일본 J리그로 이적한 가운데 이를 대체해줘야 할 카드인 카이오와 일리얀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군 제대 후 기대를 모았던 박종진도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상태다.
문제는 부상 악령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계속되면서 선수들을 돌려막아왔던 것이 서서히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 선수들이 많지 않아 무리하게 경기에 투입되다 보니 부상자가 나오는 것 같다. 고민이 크다"고 선수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성남전에서도 부상에서 미처 회복하지 못한 홍철을 신세계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투입시켰다. 뛰면 안 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출전시키는 것이 반복된다. 결국 악순환이 계속되고 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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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