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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파이의 2방, 그토록 찾던 맨유 7번의 자질

기사입력 2015.08.19 05:3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멤피스 데파이(21)가 그토록 찾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 7번의 활약을 보여줬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클럽 브뤼헤(벨기에)를 3-1로 제압했다. 

기선을 잡은 맨유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해도 다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복귀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그토록 바라던 챔피언스리그에 한발 다가서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맨유는 브뤼헤전을 통해 그보다 더 값진 성과를 얻게 됐다. 

브뤼헤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고 평가받던 맨유지만 정작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초반 프리킥 수비 과정에서 마이클 캐릭 몸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로 선제 실점을 했다. 

챔피언스리그로 돌아가기 위한 설렘으로 가득했던 맨유 홈구장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빠르게 분위기를 다 바꿔야하는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에이스를 뜻하는 등번호 7번의 데파이였다. 

데파이는 자책골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불과 5분 뒤 자신의 개인 역량을 발휘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 4~5명을 절묘하게 따돌린 뒤 골문 구석으로 낮게 깔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데파이의 원맨쇼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종료 직전 다시 한번 페널티박스 왼쪽서 볼을 잡은 데파이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두골 모두 데파이 홀로 자신의 발재간만으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잘 풀리지 않는 순간 에이스의 발끝이 폭발하던 과거 맨유의 7번 전통의 모습이었다. 

맨유의 7번은 최고의 선수들만 달았다. 보비 찰튼을 시작으로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주인공이었고 이들 모두 자신의 힘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었다. 

호날두 이후 맨유의 7번의 지형도는 달라졌다. 마이클 오웬과 안토니오 발렌시아, 앙헬 디 마리아 등이 연이어 달았지만 7번의 특별함은 없었다. 자연스레 맨유도 답답한 상황을 풀어줄 선수가 없으면서 답답한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다시 7번의 번뜩임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네덜란드 호날두'라는 애칭답게 데파이는 이날 보여준 모습은 새로운 전설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동료 도움 없이 승부를 결정하는 한방. 데파이는 분명 그토록 맨유가 찾던 7번이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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