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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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KIA에 '디테일'이 추가 된다면?

기사입력 2015.08.14 11:47 / 기사수정 2015.08.14 11:4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는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야수쪽이 그렇다.

현재 KIA의 1군 엔트리에는 포수 이홍구, 백용환을 비롯해 내야수 윤완주, 황대인, 이인행, 박찬호, 외야수 김호령 등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백용환, 윤완주가 89년생이고 가장 어린 황대인은 96년생이다. 대부분 90년대생인 젊은 야수들의 성장은 팀의 미래를 더욱 밝게 비추고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중심에 선 팀의 최대 약점은 '기복'이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다. 베테랑들이 노련미를 앞세워 꾸준히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하는 반면 한꺼번에 흐름에 휩쓸리는 측면이 있다. 

실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했던 13일 삼성전에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유격수 윤완주, 중견수 김호령, 3루수 황대인, 포수 백용환을 선발에 넣었다. 1회초 나바로의 안타 때는 어린 선수들 가운데 가장 수비가 좋은 김호령의 타구 판단 실책이 나왔다.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글러브를 뻗었지만, 타구는 김호령의 판단보다 훨씬 옆으로 튕겨져나갔다. 공이 담장 앞까지 굴러가면서 나바로는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단타로 막을 것이 3루타가 된 셈이다. 더욱이 곧바로 최형우의 안타가 터져 나바로가 득점까지 올렸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에 KIA는 초반 흐름을 빼앗겼다. 

우려했던 신인 황대인은 오히려 핫코너를 잘 맡았다. 2루보다는 3루에서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땅볼 타구를 실수 없이 처리해냈다. 여전히 포구 동작이 완벽히 매끄러운 편은 아니지만 강한 어깨로 뿌리는 송구가 돋보였다.

하지만 추가 실점 과정에서 다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두번째 투수 에반 믹이 등판한 5회초. KIA는 2-3으로 추격하고 있었고, 삼성은 앞선 이닝에서 잔루를 남기면서 흐름이 끊긴 상황이었다. 

에반은 몸이 덜 풀린듯 박석민과 채태인을 상대로 연속해서 볼넷을 줬고, 무사 주자 1,2루 위기가 찾아왔다. 다음 타자는 최선호. 올 시즌 1군 기록이 많지 않은 타자였다. 최선호는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고, 이 타구가 투수 앞으로 흘렀다. 주자들이 모두 움직이는 상황에서 포수 백용환은 손가락으로 1루를 가리키며 콜 플레이를 했고,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에반이 공을 집어들었을때 2루 주자 박석민은 3루까지 채 절반도 못간 와중이었다. 만약 1루가 아닌 3루를 선택했다면 5회에 허용한 2실점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 흘렀을지 장담할 수 없다. 

어느 정도의 팀 성적을 내면서 젊은 선수들, 베테랑 선수들에게 두루 기회를 주는 KIA는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그 다음해를 바라보고 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는 반드시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김기태 감독과 김민호 수비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색다른 훈련법, 자유롭되 기틀잡힌 분위기를 조성하며 끄는 중이다. 여기에 '디테일'까지 추가된다면 어느 팀 부럽지 않은 강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게 된다.

NYR@xportsnews.com/ 사진=황대인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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