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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을 통해 본 뜬공형 투수와 '잠실구장 효과'

기사입력 2015.08.13 07:00 / 기사수정 2015.08.13 11:0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장원삼이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실점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호투를 펼쳐 시즌 8승을 챙겼다.

그는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세 경기 선발 출장했고, 3승 19⅔이닝 3실점(2자책) 16탈삼진  3볼넷을 기록하며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원삼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6.57임을 감안했을 때 '잠실'에서 그가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다.

장원삼은 전형적인 뜬공형 투수. 올 시즌 그의 땅볼/뜬공 수치는 0.72다. 그러나 투수가 뜬공을 많이 생산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홈런을 내줄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원삼의 피홈런은 20개로 리그 3위다. 이런 그가 잠실에서 피홈런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잠실구장은 메이저리그에 내놓아도 규모에서 뒤지지 않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야구장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잠실구장보다 큰 구장은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 마이매이의 말린스파크, 콜로라도의 쿠어스필드,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스타디움 정도다.

12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잠실구장은 투수들에게 약간의 실투가 용납되는 곳이다"라며 "투수들이 조금 여유를 가지고 공을 던지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그의 말을 곱씹어 보면 투수들은 잠실구장에서 '장타'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공을 던진다는 것이다.

장원삼의 경우도 타자를 구속으로 억누르는 파워피처가 아니다. 그는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유형에 가깝다. 이날 장원삼의 속구 최고구속은 143km/h였다. 조금만 높게 제구가 된다면 '장타'를 얻어맞기 쉬운 투수. 그러나 LG 타자들을 상대로 장원삼은 속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를 섞어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2일 LG전을 마치고 류중일 감독 역시 그의 피칭에 아낌 없는 칭찬을 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뜬공형 투수'들의 잠실구장 성적은 어땠을까. 차우찬 역시 대표적인 뜬공형 투수. 그의 땅볼/뜬공 수치는 0.87이며 피홈런은 23개(1위)나 내줬다. 그는 올해 잠실구장에서 두 경기 등판해 14⅔이닝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 시즌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3.71이나 낮은 수치였다. 또한 그가 타자에게 홈런을 내주지 않은 유이한 구장은 중 하나가 잠실구장이다.



KBO리그의 대표 좌완 투수 양현종도 0.83의 땅볼/뜬공 수치를 보인 뜬공형 투수. 올해 잠실구장에서 세 경기 등판 경험이 있는 그의 평균자책점은 0.92. 그가 기록하고 있는 2.49의 시즌 평균자책점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다. 또한 양현종은 15개의 홈런을 내주며 이 부문 9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잠실구장에서는 피홈런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예외는 있었다. 0.68의 땅볼/뜬공 수치와 함께 피홈런 21개(2위)를 기록하고 있는 송창식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6.27. 그러나 그의 잠실구장 평균자책점은 8.64로 오히려 높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뜬공형 투수들이 잠실구장에서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는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 장원삼의 호투는 구장과 투수 유형의 상관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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