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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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표 작전 야구 살린 '한 베이스 더'

기사입력 2015.08.12 21:4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결국 정답은 발이었다. '한 베이스 더' 가는 고급 플레이가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놓았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0-3으로 완승을 거뒀다. 비로 휴식한 SK를 승률에서 미세하게 앞서 6위 탈환에 성공했고, 10개 구단 가운데 6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KIA는 10안타 10득점으로 '효율 야구'를 펼쳤다. 경기 초반 타자들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사실상 승부처가 된 4회말. 선두 타자 나지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7번 타자 백용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번트를 시도했다 헛스윙에 그친 백용환은 니퍼트의 2번째 공을 툭 갔다 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포구한 두산의 우익수 민병헌은 1루 주자 나지완의 3루 진루를 막기 위해 공을 3루에 뿌렸다. 결과는 세이프. 이 틈을 타 백용환이 2루까지 파고 들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지만, 처음부터 지체 없이 2루까지 뛰었기에 이번에도 결과는 세이프였다. 두산의 3루수 허경민이 재빨리 공을 2루에 뿌렸지만 아웃을 잡아내는데 실패했다. 

무사에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까지 진루한 가운데 상대 투수가 흔들리며 폭투가 나왔고, 3루 주자 나지완은 홈을 밟아 4-2에서 5-2를 만드는 점수를 올렸다. 

상대 허를 찌르는 발을 이용한 플레이는 계속됐다. 정신 없는 사이, 8번 타자 김호령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볼 2개를 연속 골라내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박찬호의 타석때 2루를 훔쳤다. 최근 도루 페이스가 좋은 김호령은 이날도 승부처에서 가장 필요로 한 도루에 성공하며 추가점의 기틀을 마련했다. 결국 KIA는 타자들의 '발'을 앞세워 4회말 추가 3득점에 성공했고 사실상 흐름을 굳혔다.

5회말에도 빠른 발이 살렸다. 1아웃 이후 김원섭의 안타가 나와 주자가 출루했다. 추가점을 더 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나지완의 땅볼 타구가 상대 3루수 쪽으로 향했다. 병살로 연결될 것으로 보였고, 1루 주자 김원섭은 2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나지완이 1루에서 세이프 됐으나 아웃카운트가 채워진 상태에서 주자가 1루에 있는 것과 2루에 있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김원섭의 발이 더 빨랐다. KIA 벤치는 곧바로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고, 장고 끝에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만약 발이 느린 주자였다면 결과가 바뀌기 어려웠을테지만 스피드에 일가견이 있는 김원섭이 2루 세이프를 이끌어냈다. 이 이닝에서 KIA는 김호령의 3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김기태 감독은 주자들의 주력과 재치를 요하는 기발한 작전 야구를 구사하고 있다. '한 베이스 더' 스스로 진루하는 타자들의 'BQ'가 동반된다면 벤치의 작전 야구도 한층 더 빛날 수 있다.

NYR@xportsnews.com/사진ⓒKIA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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