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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못 지킨 바르셀로나, 사비 없는 공포 맛보다

기사입력 2015.08.12 15:4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가 진땀을 흘렸다. 3골의 우위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우승을 하고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바르셀로나는 12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의 보리스 파이차지스 에로브널리 스타디오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5 유럽 슈퍼컵에서 5-4로 진땀 승리를 거뒀다.  

후반 10분 만에 4-1로 크게 점수 차를 벌리면서 큰 어려움 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으로 보였던 바르셀로나였지만 남은 시간 급격히 흔들리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칠 위기까지 내몰렸다. 

결국 3골의 격차를 지키지 못하면서 4-4로 정규시간을 마쳤고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에서 종료 2분 전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가까스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분명 바르셀로나는 문제점을 크게 남겼다. 우선 지난 시즌 트레블로 이끌었던 굳히기가 단번에 어긋남을 확인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승리 지키기의 핵심은 사비 에르난데스(알사드)의 존재였다.

사비가 지난 시즌 교체 선수로 전락하면서 비중이 많이 줄었지만 앞서고 있는 경기를 안정적으로 굳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점유율 축구에 적합한 사비를 앞세워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토록해 리드를 지키는 것이 핵심이었다.



실제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벤투스와 경기서 사비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2-1 역전골을 넣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대신해 투입돼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국와업 결승에서도 사비는 팀이 2-0으로 앞설 때 들어가 3-1 승리를 만들어냈다. 

굳이 결승이 아니더라도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나 리그 우승 분수령이던 엘 클라시코 더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이벌전 등 모두 사비는 후반 중반 팀이 앞설 때 이니에스타 대신 들어갔다. 

이번에도 엔리케 감독은 같은 스타일을 택했다. 4-1로 크게 앞선 후반 18분 이니에스타를 불러들이고 세르히 로베르토를 투입했다. 로베르토의 역할은 사비와 같았다. 중원에서 볼을 주로 다루면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

하지만 이제 막 약관을 넘긴 로베르토는 저돌적인 세비야의 반격을 이겨낼 노련미가 없었다. 로베르토가 들어간 중원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바르셀로나는 남은 시간 세비야의 맹공을 그대로 맞아야 했다. 벤치에서 연이은 실점을 지켜보던 이니에스타의 당황한 표정이 바르셀로나의 어긋난 수를 잘보여줬다. 

물론 실점의 1차 책임은 대인마크에 실패한 수비진이지만 저항 한 번 못하고 허리싸움에서 밀린 문제도 결코 작지 않다. 엔리케 감독으로선 선수 영입을 할 수 없는 올 시즌 전반기 동안 사비를 대신해 소방수 역할을 해줄 안정감 있는 미드필더를 찾는 것이 시급해졌다. 

puyol@xportsnew.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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