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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리포트] 시상식 전 라커룸서 슈틸리케호의 마지막 미팅

기사입력 2015.08.10 07:39 / 기사수정 2015.08.10 10:3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9일 중국과 일본이 경기를 벌이고 있던 시간에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이 경기가 끝나면 한국의 동아시안컵 우승 여부도 판가름되고 시상식도 진행될 터였다.

관중석에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하프타임에 선수들 전원을 라커룸으로 불러들여 미팅을 가졌다.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그가 선수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을 풀어놨다.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메시지였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도 잘 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 앞에서 통역을 통해 "잠시 후 중일전이 끝나면 우리가 우승이 될지 준우승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그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나에게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이번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 해주었다는 점이고 또한 경기도 정말 잘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슈틸리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뛰어놀 기회의 장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대표팀도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않은 선수들이 포함된 새로운 구성으로 채워졌고 지금의 성적보다는 앞으로의 미래를 그렸다. 막상 대회에 나서자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 젊은 선수들은 패기 넘치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충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신이 지도하고 이끌었지만 슈틸리케 감독 스스로 놀랄 만한 성과들이었다.

K리거들의 활약상도 고무적이었다. 대표팀에 승선했던 K리거들이 팀에 중추적인 역할들을 잘 해주면서 K리그의 경쟁력을 확인시켜준 대목들이 됐다. 그동안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면서 K리그를 시찰하고 선수들을 발굴했던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뿌듯한 결과들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여러분이 잘해주어 K리그가 잘되는 것이 나의 목표고 나는 내가 추구하는 기준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도 내가 항상기대를 가지고 직접 찾아가서 관심을 갖겠다 잘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번 대회에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들을 챙기는 따뜻한 면도 보였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선수들이 있는 반면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해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남긴 이들도 있었다. 골키퍼 이범영과 구성윤을 비롯해 필드플레이어 중에서는 이찬동, 김민혁이 그라운드를 밟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정말 아쉬운 것은 모든 선수에게 출전의 기회를 주지 못한것이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에 뛰지못한 선수들도 우리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달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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