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이 5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따스한 가족 이야기를 담았지만, '주말극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9일 방송된 '파랑새의 집'에서는 장태수(천호진 분)이 과거를 반성하고, 한성희(최명길) 가족은 그를 용서했다. 김지완(이준혁) 강영주(경수진), 장현도(이상엽) 한은수(채수빈)은 사랑을 키워갔다.
'파랑새의 집'은 강영주와 그의 아버지 강재철(정원중)이 냉혹한 사회와 맞닥뜨리면서 겪는 과정을 담아 시청자의 공감을 높이려고 했다.
강영주는 어머니의 세뇌 교육에 철저히 순종하면서 높은 경쟁을 뚫고 교대에 들어가 교사로 임용됐다. 그는 남부럽지 않은 조건을 갖췄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교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드라마 작가를 꿈꿨다.
팍팍한 현실에 가족들이 똘똘 뭉쳤던 가족극이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에 성공하지 못했고, 친구를 배신한 장태수(천호진)에 관한 복수로 초점이 맞춰졌다. 제작진은 이야기의 줄기를 틀었지만, 장태수를 향한 복수극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파랑새의 집'은 김지완 강영주, 장현도 한은수가 서로 마음을 전하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받은 가운데 극 전체를 이끌어가기에는 부족했다. KBS 주말 드라마의 장점은 가족을 중심이 되어 하나가 되는 것이 주요한 소재였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앞서 '파랑새의 집'에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들의 성장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팍팍한 현실을 그리던 드라마는 끝을 향해 갈수록 복수극으로 변했고, 20%대 시청률로 KBS 주말극이 거뒀던 성적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작가의 교체가 '파랑새의 집'의 느린 전개와 다른 작품에 비해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부족하고, 작가의 교체로 드라마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KBS 주말 드라마는 그동안 전 연령대가 TV 앞에 모이는 주말 저녁을 지키는 KBS의 '안방마님'이었다. 반면 '파랑새의 집'은 KBS 주말극에 충성도가 높았던 시청자로 인해 20%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젊은 층의 환호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가족과 우리들의 삶은 훈훈하게 담아낸 '파랑새의 집'은 '집토끼'인 기존 시청자의 눈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파랑새의 집'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었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파랑새의 집' ⓒ KBS 2TV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