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성공적인 대회로 정의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9일 중국 우한의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1승2무(승점5)를 기록한 한국은 뒤이어 열릴 중국(승점3)과 일본(승점1)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가 가려진다.
자력으로 정상 탈환을 해내지 못했어도 슈틸리케 감독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0-0에도 좋은 경기였다. 우리는 원래하던 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면서 "만족스러운 대회를 보냈다. 득점 기회가 많았고 3경기 모두 볼 점유율도 높았다. 한국만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자신감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우리가 다른 팀과 달랐던 점은 항상 볼 점유율을 가지고 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수비할 때도 지키기보다 공을 뺏어 공격하는 쪽에 중점을 뒀다"며 "우리만 대회 내내 색깔을 유지했다. 일본은 본인들의 색깔을 버리고 수비적으로 경기했고 북한도 마찬가지였다"고 일관된 경기력에 기쁨을 표했다.
다만 아직 발전할 부분은 많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가 조금 더 질적 발전을 이뤄야 한다. K리그는 지금처럼 라인을 끌어올려 경기를 한다든지 상대가 압박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이 부족하다"고 보완할 점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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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