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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안' 장착한 신성현, 한화 하위타순의 키

기사입력 2015.07.31 09:57 / 기사수정 2015.07.31 09:57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 이글스의 신성현(25)이 달라졌다. '눈야구'가 되기 시작하면서, 막혔던 하위 타선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신성현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 9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날 기록은 2타수 2볼넷 1득점. 적시타나 시원한 홈런으로 안타를 기록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신성현이기에 2볼넷이 더 의미가 크다.

이미 신성현의 장타력은 검증됐다. 홈런 한 방으로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중고신인이다. 지난 6월 10일 삼성전 4회초 팀이 1-0으로 뒤져있던 무사만루 상황에서 삼성의 좌완 에이스 차우찬의 직구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겼다. 누구도 무명의 그가 해결하리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보란듯이 역전 홈런을 때려내며 강렬한 홈런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선구안이 문제였다. 10일 삼성전 이후 출전한 9경기에서 기록만 15타수 1안타 1타점 12삼진. 즉 타석에서 8할은 삼진을 당한 셈이다. 특히 변화구 대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떨어지는 공에 소위 '영웅스윙'을 하며 힘없이 타석에서 물러났다. 결국 6월 21일자로 신성현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9일 신성현은 다시 한 번 부름을 받고 1군으로 콜업됐다. 역시 두산전이었다. 이날 비록 팀은 6-5로 패했지만, 신성현은 또 한 번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첫 홈런과는 달랐다. 유희관이라는 팀의 좌완 에이스를 상대한 건 같았지만, 직구가 아닌 '커브'를 받아쳐서 만들어냈다는 게 차이점이었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개선된 셈이다.

그리고 30일 신성현은 다시 상대한 두산에게 자신의 '선구안'을 제대로 보여줬다. 첫 볼넷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5회초, 하위타선에서부터 공격의 기회가 시작됐다. 장운호는 2볼-2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에서 헛스윙을 하며 삼진을 당했다. 주현상은 3구삼진으로 돌아섰다. 2사 상황 타석에 들어선 신성현은 3볼이 들어온 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 2개를 컷트했고, 결국 마지막 볼을 골라냈다. 1번 이용규에게로 공격의 기회를 연결해준 셈이다.

두 번째 볼넷은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팀이 4-2로 역전에 성공한 8회, 공격기회는 또 한 번 장운호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장운호는 1구에 번트를 대 아웃됐고, 주현상은 이번엔 4구째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신성현은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존에 들어오는 두 개의 공을 걷어냈고, 결국 2개의 볼을 더 골라냈다. 8구째 승부만에 만든 볼넷으로 상대 투수는 또 한번 교체됐고, 결국 3번 정근우에까지 공격 기회가 계속 이어지며 신성현은 홈을 밟았다.

9번 타자가 또 다른 1번타자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9번이 공격의 물꼬를 터주면 바로 상위타순에게 기회가 연결된다. 상위타선의 화력만큼은 타팀에 뒤지지않는 한화다. 하위타순이 출루만 해줘도 경기를 훨씬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가 하위타순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팀의 공격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9번타자 신성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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