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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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고난주간, '갓경언'이 돌아왔다

기사입력 2015.07.27 14:37 / 기사수정 2015.07.27 14:38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김경언이 이제 감을 찾았다" 지난 5월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경언이 이번엔 진짜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 김경언의 복귀는 미리 예고돼 있었다. 지난 2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26일 삼성전에 김경언이 올라올 것"이라며 시점까지 못을 박았다. 5번 타자의 고민을 해결해줬던 이종환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화는 서둘러 김경언을 찾았다. 

1군 엔트리 말소 후 재등록까지 필요한 시간은 '열흘'.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김경언은 16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세 경기만을 소화하고 다시 1군에 복귀해야 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최소한의 시간만 주어졌던 셈이다.

시즌 초 '마리한화'의 상징이었던 김경언이라지만, 이제 마냥 믿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재활에 전념하며 42일만에 1군에 바로 복귀했지만, '갓경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5경기에 출전해 6타수 무안타 4삼진만을 기록하며 부진에 신음했다. 김 감독은 "김경언이 작년으로 돌아갔더라"라는 말과 함께 그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하지만 복귀한 김경언은 자신을 향한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었다. 26일 정말 1군에 다시 복귀한 김경언은 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5번 지명타자로 타석에 섰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타율 5할. 비록 팀은 8-2로 지면서 삼성에 올시즌 첫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지만, 김경언만은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화려한 부활절을 보냈다.

특히 타격감이 많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7회초엔 선발 윤성환의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5월 21일 SK전 이후 66일만에 뽐낸 장타력이었다. 이어 기록한 안타는 타구의 질이 좋았다. 9회초 박근홍을 상대로는 내야 정중앙을 가르는 교과서 같은 안타를 만들었다. 투수쪽을 보고 좋은 스윙을 해야만 가능한 코스였다.

반면 수비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었다. 김경언은 9회말 나바로가 친 공이 김경언이 지키는 외야로 향했지만, 결국 잡아내지 못하면서 2루타와 1실점을 함께 내줘야 했다. 수비 시프트를 감안하더라도, 빠른 타구판단력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간 몸상태를 우려해 수비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던 만큼, 개선의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한화의 후반기 성적은 2승 3패. 4승 1패를 기록한 SK에게는 이미 5위 자리를 한 번 넘겨줬고, 1.5경기차이던 4위 넥센과도 이제 2.5경기차로 벌어졌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과 타선의 기둥이 각각 부상으로 빠져나갔고, 필승조의 위력도 예전같지 않다. 선두 삼성의 바다를 건너자 이젠 2위 두산의 바다가 한화의 앞길을 막고 있다. '갓경언'의 재림이 과연 한화의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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