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45, 전남)가 K리그 700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3년의 긴 시간을 반영하듯 이번 700경기ㄷ 많은 스토리를 낳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그가 골문 앞에서 막아야 할 상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라서 더욱 특별해보인다.
김병지는 오는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의 골문을 지킨다.
700경기라는 기념비적인 일전이지만 언제나와 다를 바 없이 김병지는 베테랑 다운 경기력으로 제주의 슈팅들을 막아낼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상대 제주는 여러모로 김병지와 인연이 많은 팀이다. 그래서 700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동기도 남다르다.
우선 김병지가 처음 K리그 무대에 섰을 때 상대팀이 제주다. 1992년 데뷔했던 김병지는 그해 9월 2일 아디다스컵 경기에서 제주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를 만나 경기를 펼쳤다. 당시 울산 소속이었던 김병지는 1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0-1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에도 제주는 김병지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줬다. 제주 원정길에 올랐던 9월에 김병지는 제주에게 6골을 내주면서 전남의 2-6 패배를 막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서 뛴 이후 한경기에 가장 많은 골을 내줬던 날로 박수창이 전반에만 4골을 터트리면서 김병지에게 아픈 기록을 하나 남겼다.
700경기 고지에 오르는 김병지를 상대로 제주도 이번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선다. 현재 승점 29로 8위에 올라있는 제주는 반드시 승점을 따내 상위권으로 다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시즌 초반에 괴롭히던 '육지 징크스'에 대한 부담도 이제는 덜었다. 전남 역시 최근 컨디션이 좋은 공격진이 김병지를 돕는다. 이종호, 오르샤, 스테보 등이 돌아가면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돌아보면 제주를 상대로는 웃었던 적이 없었던 김병지가 이번에는 어떤 결과표를 받아들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김병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