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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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나를돌아봐'] 노이즈 마케팅, 위태로운 줄타기

기사입력 2015.07.25 02:14 / 기사수정 2015.07.25 02:17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제작발표회부터 논란이 됐던 나를 돌아봐'가 전파를 탔지만, 정작 본편에서는 별다른 내용을 담지 못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는 제작발표회 전 만난 출연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제작진은 조영남 김수미가 언쟁을 벌이고, 급기야 조영남이 무단으로 이탈한 제작발표회를 중심에 뒀다. 

'나를 돌아봐' 첫 회에서는 조영남 김수미의 언쟁이 그대로 방송됐다. 두 사람은 조영남이 자진 하차를 언급한 것에 대해 말싸움을 벌였고, 조영남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현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13일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뒤 조영남 김수미는 하차를 선언했지만, 번복한 뒤 다시 촬영에 합류했다. 

제작진은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 '역대급 사건'이라는 표현을 붙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만 열을 올렸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만남보다는 제작발표회의 논란을 부채질하는 듯한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 끝에는 직접 '노이즈 마케팅일까'라는 의문표를 붙이면서 다음 회를 예고했다. 앞서 조영남이 김수미에게 꽃과 편지를 전달하면서 화해한 것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조영남 김수미의 뒷이야기는 2회에서 그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언쟁이 불붙은 제작발표회에 대한 정리는 첫 회에서 필요한 부분이었다. 논란이 된 후 제작진 측에서 구체적인 상황 설명이 없었던 것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도 자칫 결례되는 일이다.



다음 회 예고에서 제작발표회의 여운을 남긴 것은 '시청자 기만'에 해당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부분에서 '관심 끌기'는 필요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노이즈 마케팅'이다.

'나를 돌아봐'는 KBS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규 편성한 예능프로그램이다.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최민수·이홍기가 짝을 이뤘고,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기획의도를 내세웠다.

'자유로운 영혼'인 최민수와 이홍기의 호흡은 재미를 줬다. 그러나 제작진은 좋은 기회의도와 유명 연예인들을 모아 놓고도, 제작발표회에서의 떠들썩한 상황을 '맛깔스럽게' 전하는 것에 힘을 뺐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상황을 프로그램을 위해 쓰는 것은 비난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출연진과 시청자를 생각했다면 '나를 돌아봐' 측은 조영남와 김수미가 얽힌 이야기를 풀어줬어야 했다.

장동민의 갑작스러운 하차와 조영남 김수미의 언쟁과 하차 선언, 제작진의 첫 회 편집 등 '나를 돌아봐'는 프로그램 내용보다 그 외의 모습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제 첫 회를 시작한 '나를 돌아봐'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나를 돌아봐' ⓒ KBS 2TV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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