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평소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하던 개그우먼 이국주의 모습은 독한 '라디오스타' 스튜디오에서도 변함 없었다.
이국주는 2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토이 스토리' 속 캐릭터인 버즈 닮은꼴로 언급되며 당차게 등장했다.
천생 개그우먼의 피가 흐르는 그녀답게 호방한 매력을 발산했다. 게스트들을 정신 못 차리게 하는 '라디오스타' MC들을 상대로 잘 받아치며 자신의 분량을 꾸려 나갔다.
친한 동료인 정주리와의 에피소드는 이국주의 인간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국주는 과거 아이를 가진 정주리가 우울증을 겪자 빡빡한 스케줄에도 달려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국주는 "정주리가 '내 뱃속에 아이가 있어'라고 심란해 했고, '네 배에는 아이가 있고, 내 배엔 똥으로 가득하다'고 말해줬다"고 털어놨다. MC들은 이국주의 의리에 하나같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또 위기의 순간에서 얻은 교훈에도 감사했다. 과거 이국주는 강변북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차가 두 번 구르며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던 것. 공포의 순간으로 당시를 되돌리기 꺼려질 수도 있지만, 이국주는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당시 구조대원 한 명이 이국주를 구조하고자 투입됐지만, 어림없다면서 인원 확충을 요구했단 사실도 언급하는 등 유쾌하게 풀어냈다.
소재가 자못 진지했고 딱딱하게 흘러갈 수도 있었으나, 이국주는 웃음 사냥꾼으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 방송 말미에 몬스타엑스 주헌이 조PD의 '친구여'를 부르기 위해 무대로 나섰고, 이국주가 짝꿍으로 등장해 인순이의 파트를 소화하며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혼신의 힘을 다한 뒤 자신의 체력 저하를 절감한 이국주는 "살을 조금 더 빼야될 것 같다"고 말했고, 만족스런 김구라는 "제2의 전성기가 열리겠다"고 칭찬했다.
MC들의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받아친 이국주는 자신을 디스하며, 때로는 사연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토크를 맛깔나게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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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