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늘 축구대표팀의 문이 열려있다고 강조한다. 누구든 활약이 좋으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동기부여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일 중국 우한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나설 23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파가 출저할 수 없는 이번 대회에 슈틸리케 감독은 K리거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뛰는 선수를 더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
23명 중 1990년 이후 출생자가 18명이나 포진했다. 평균연령은 24.3세로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가장 어린 대표팀이다. A매치를 1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도 7명에 불과해 경험도 부족하다.
그만큼 새로운 얼굴이 대표팀 문을 통과했다. 최초발탁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과 이찬동(광주) 두 명뿐이지만 A매치를 뛰지 않은 김민혁(사간 도스), 임창우(울산), 권창훈(수원), 이종호(전남), 김승대(포항) 등도 생소하긴 마찬가지다. 노련한 김신욱도 슈틸리케호에는 처음 발탁돼 색깔은 비슷하다.
활약이 배경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면면에 대해 "꾸준히 지켜봤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지난해 호주아시안컵 전 제주에서 치른 전지훈련부터 가능성을 엿봤고 올해 K리그를 통해 활약을 하자 곧바로 발탁하는 결정을 내렸다.
경쟁력을 갖추면 열린 문을 통해 충분히 태극마크를 달 수 있듯이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문은 들어올 때만 열려있지 않았다. 대표팀 제외 결정도 활약이 우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찬동과 최보경을 두고 고심을 했다. 이번에 이찬동이 최초발탁이 된 것처럼 지난달에는 최보경이 처음 대표팀에 뽑혔었다"면서 "하지만 이번달 최보경의 경기력은 우리가 평가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활약이 좋았던 이찬동을 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결정은 단호했다. 이어서 "대표팀의 문은 들어오는 문과 나가는 문이 모두 열려있다. 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활약이 좋았던 선수를 중심으로 선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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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