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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더비' 김세진 vs 김상우, 라이벌전의 시작

기사입력 2015.07.19 16:2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청주, 조용운 기자] 30년 넘게 코트 위에서 붙어다니던 '절친'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과 김상우(42) 우리카드 감독이 우승 문턱에서 적으로 만났다. 

두 감독은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둘은 애틋한 30년 지기 친구다. 중학교 1학년 처음 인연을 맺은 김세진, 김상우 감독은 대학교까지 단 한 번도 동문으로 엮이지 않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을 인연 삼아 깊은 우정을 나눠왔다. 특히 한양대와 성균관대로 나뉘었던 대학 시절에는 라이벌 의식을 뛰어넘는 우정을 과시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실업과 프로무대에 접어들며 함께 삼성화재 왕국을 이끌며 더욱 돈독해졌다. 김세진 감독은 "우리 둘의 코드가 잘 맞는다. 관심사도 같아 대화도 잘 통해 재밌는 에피소드도 참 많다"고 웃어보였다. 

현역에서 물러난 후 길도 비슷하다. 김상우 감독이 먼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내 방송 해설위원으로 시간을 보냈다. 김세진 감독은 반대로 방송을 먼저 시작한 뒤 지난 2013년 지도자 생활에 나섰다. 비슷하지만 조금은 달랐던 행보가 올해부터 같아졌다. 김상우 감독이 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오면서 경쟁이 시작됐고 첫 만남부터 결승 무대서 조우했다.  

서로를 높였다. 김세진 감독은 "형같은 친구다. 늘 배울 것이 있는 친구라 존경하는 입장"이라면서 "나보다 먼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인정을 받으며 다시 감독으로 돌아왔다. 기대가 되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김상우 감독도 "김세진 감독을 의식할 위치가 아니다. 결코 라이벌이 아니다"며 우승권으로 팀을 이끈 친구를 높게 평가했다. 

우정은 깊지만 승부 앞에서는 진지함이 우선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V리그와 한일 톱매치로 이어진 우승 행진을 컵대회까지 이어가길 강력하게 원했다. 김상우 감독은 전력상 열세지만 OK저축은행을 잡기 위한 분석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결승전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지키려는 움직임을 계속 과시했고 우리카드는 반란을 꿈꿨다. 1세트를 우리카드가 가져가자 곧바로 OK저축은행이 반격하며 팽팽한 싸움을 보여준 결승전은 3,4세트를 김상우 감독이 가져가면서 우리카드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V리그와 한일 톱매치에 이어 컵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친구의 독주를 막은 것은 공교롭게도 절친 김상우 감독이었다. 김세진 감독의 평가대로 김상우 감독은 우리카드 사령탑 부임 3개월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했고 두 감독의 라이벌전 시계가 본격적으로 흐르게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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