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신좌완왕국' 두산 베어스가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두 명의 선발투수 유희관과 장원준은 두산의 우승 도전에 중요한 열쇠다.
두산이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에이스' 장원준의 8이닝 5탈삼진 2볼넷 완벽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해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두산은 14일 kt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스와잭이 4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1-8로 패하며 시리즈 운영에 차질이 생기나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15일 유희관이 7이닝 1탈삼진 무실점, 16일 장원준의 8이닝 5탈삼진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2연승을 만들었다.
'좌완 원투펀치' 유희관과 장원준은 팀을 떠받치고 있는 투수들이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두산에서 정규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그들 뿐이다. 두 투수는 올해 222⅔이닝 21승 7패를 합작했다.
이들 좌완 듀오가 팀 내에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두산 마운드가 전반기 소화한 이닝은 726이닝이며 두 투수는 팀의 전체 소화이닝에 31%를 책임졌다. 단순히 많이 던지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전반기 팀의 47승 중 45%에 해당하는 21승이 그들의 손에서 나온 것이다.
유희관의 경우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이미 2014년 자신이 기록했던 최다 승수인 12승과 타이기록을 세우며 다승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평균자책점은 3.28로 리그 5위다. 그는 120km/h~130km/h대의 속구를 강약 조절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 유희관은 전반기 142개의 땅볼을 타자에게 빼앗아 왔다. 이는 KIA 타이거즈의 스틴슨, 삼성 라이온즈의 피가로 다음으로 많은 수치. 두산의 안정된 수비가 그를 뒷받침해주니 맞춰잡는 피칭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장원준의 최대 장점은 역시 '이닝이터'라는 것이다. 16일 kt전에서 8이닝을 소화하며 그는 올 시즌 102이닝을 던졌다. 지난 2005년 107⅓이닝을 소화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그는 9년 연속 세 자릿수 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통산 평균자책점 4.11에서 알 수 있듯이 장원준은 타선을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시즌 당 평균 143이닝을 투구하는 꾸준함을 가졌다. 그는 모든 감독들이 원하는 최고의 투수임이 틀림없다.
한편, 두 투수가 한 팀에서 뛰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장원준은 16일 kt전을 마치고 "어제 (유)희관이의 경기를 봤는데 kt 타자들이 바깥쪽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아서 바깥쪽 체인지업은 보여주기용으로 사용하고 몸쪽 슬라이더를 위주로 경기를 펼쳤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가 서로의 경기를 지켜보며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유희관과 장원준이 있기에 두산은 강하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장원준(상), 유희관(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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