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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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강습타구' 한화 투수들의 수난 시대

기사입력 2015.07.14 22:33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청주, 이지은] 투수는 공격만큼 수비도 잘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공을 잘 뿌려서 타자를 아웃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를 소홀히 했다간 타자가 친 공에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오늘 한화전에서의 아찔한 순간들은 이 '강습타구'에서 비롯됐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총력전을 각오한 만큼 값진 승리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수확이 있다. 투수들이 무사히 걸어서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이상하리마치 투수 강습타구가 많은 이날이었다. 롯데의 타자들이 쳐낸 공이 투수 앞으로 향한 것만 6번, 그 중 3번이 투수를 직접 맞추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탈보트에게 4회는 위협적이었다. 3타자를 상대하며 삼자범퇴를 이닝을 막아냈지만, 이상하게도 세 타자가 쳐낸 모든 공이 투수를 향했다. 선두타자 최준석이 때려낸 공이 투수 탈보트의 발 안쪽에 맞은 뒤, 이어 타석에 등장한 박종윤이 쳐낸 공이 또 한번 탈보트의 팔을 강타했다. 한 이닝에 같은 투수가 연속 두 타자의 강습타구에 맞는 아찔한 상황, 한화의 덕아웃에서도 연달아 두 번을 마운드에 올라 탈보트의 상태를 꼼꼼이 체크했다. 부상의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우연히 겹친 불행에도 탈보트는 의연했다.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키며 결국 자신의 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자 정훈의 공까지 또 한 번 탈보트를 향했고, 다행이도 몸이 아닌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공에 맞은 팔뚝에 시퍼렇게 피멍이 든 상태였다. 

강습타구의 불운은 송창식에까지 이어졌다. 6회 등판한 송창식의 첫 상대는 정훈. 하지만 정훈이 때려낸 2구째 공이 또 투수를 향했고, 송창식의 발목을 강타했다.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 복숭아뼈 부근에 맞았다면 골절로도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했다. 

박정진이 실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송창식이 '믿을맨'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급한대로 테이핑으로 응급처치를 한 뒤, 이어 타석에 선 문규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강습타구를 참아내며 위기를 막아낸 한화 투수들의 투혼이 만들어낸 오늘의 승리가 더욱 값진 이유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탈보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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