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2TV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의 안정환이 허름한 창고 같은 사무실에서 셋방살이를 시작했다.
'축구 미생'들을 위해 기꺼이 총대를 멘 안정환은 '슈퍼 서브'들의 섭외에도 직접 나섰고 '초롱이' 이영표,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등장까지 예고했다.
KBS 예능국의 2015년 기회프로젝트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 11일 오후 10시 25분 첫 방송을 시작한다. 안정환이 '청춘FC'의 감독으로 선임되며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돼 큰 화제를 몰고 있다.
가슴 속 복잡한 감정들과 걱정들이 교차했던 안정환은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최재형 PD의 감독직 제안을 승낙했고 지난 3월 프로젝트의 출발을 함께 했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여의도에 KBS 연구동에 위치한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의 베이스캠프는 창고를 연상케 하는 허름한 사무실이었던 것. 누추한 곳에 셋방살이를 시작하게 된 안정환은 "이거 KBS랑 싸우고 시작한거 아니죠?"라며 최재형 PD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안정환 감독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절친'이자 동료였던 이을용과 함께 공동감독을 맡아 '축구 미생'들을 이끌어 가기로 합심했고 내로라하는 대한민국의 축구 전설들 세 명을 1차 경기력 테스트의 심사위원으로 섭외하며 '청춘FC'에 힘을 보탰다.
특히 대한민국 선수들 중 7번째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한 축구 선수 그룹)에 가입한 이영표는 소식을 듣자마자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하며 안정환과의 돈독한 의리를 과시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최악의 감정을 최고로 바꿀 수 있는 기회다"라며 축구 미생들에게 짧지만 힘이 느껴지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던 이영표는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 선수들을 위로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겠지만 정직하게 제작한다면 동시에 시청자 분들을 위로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라고 강력 추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등장.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이날 첫 방송에 앞서 '차붐'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손흥민이 전파를 탈 것임을 예고했다.
제작진은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2002년 월드컵 안정환 선배님의 골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는 손흥민의 뒷이야기를 전해 축구 꿈나무들에게 미친 안정환의 막강한 영향력을 되돌아보게 했다.
셋방살이부터 섭외부장 역할까지 자처했고 착한 인맥을 발휘한 안정환. '판타지스타'로 불리며 대한민국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안정환이었지만 이제는 '축구 미생'들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위대한 축구 순례의 시작을 알렸다.
안정환이 만들어가는 '청춘FC'의 시작은 11일 오후 10시 25분 첫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청춘FC 헝그리일레븐'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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