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김광현(27)이 '공 없는 태그 논란'에 휩싸였다.
SK는 9일 대구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8차전 경기를 가졌다. 앞선 두 경기를 비로 인해 치르지 못했던 SK와 삼성은 각각 선발투수로 김광현과 알프레도 피가로를 내세웠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에이스가 나온 만큼 호각세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김광현과 피가로의 호투 속 두 팀은 0-0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4회말,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3회까지 단 2안타로 삼성 타선을 묶었던 김광현은 4회 2사 후 최형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줬다. 그리고 다음 타석의 박석민에는 내야에 떨어지는 빗맞은 타구를 맞았다. 교묘한 방향의 타구. 3루수 김연훈과 1루수 브라운, 투수 김광현까지 공을 쫓았다.
그 사이 최형우가 홈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최형우는 3루 선상 쪽 바운드된 공을 잡는 것과 동시에 태그한 김광현에게 아웃됐고, 삼성의 선취점 기회가 사라지며 이닝이 종료됐다. 파장은 후에 일었다. TV 중계를 통해 공을 잡은 사람이 김광현이 아닌 브라운임이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상황은 지나간 뒤였다.
공 없이 태그를 하면 주루 방해가 되지만 김광현이 습관적으로 빈 글러브로 태그를 했다고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후 글러브에 공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몰랐을 수가 없다. 더욱 실망감을 안긴 것은 공 없이 태그를 한 플레이 자체보다 그 후의 김광현의 태도였다.
물론 공을 누가 잡았는 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적하지 않은 심판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모든 걸 양보하고, 김광현이 고백의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늦게나마 사과로 끝낼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라는 김광현의 한마디는 더 화를 키웠다.
이날 SK는 1-1 동점 상황이던 11회말 문광은이 김재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가뜩이나 뼈아플 연장패건만 이날 김광현의 태그 사건으로 더 크나큰 찜찜함을 남겨야했다.
김광현은 이날 총 7⅔이닝 1실점의 기록을 남기면서 호투했다. 하지만 단 한순간의 잘못에 그 역투마저 빛깔을 잃었고, 팀의 패배는 더욱 볼품없어졌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김광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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