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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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스틴슨? 웃지 못할 연장 해프닝

기사입력 2015.07.08 23:2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투수 스틴슨이 타석에 들어섰다?

KIA 타이거즈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3-4로 패했다. 마무리 윤석민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연장까지 승부를 잘 끌고 갔지만 마지막 12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KIA는 넥센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선수를 소진했다. 선발 박정수가 5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가 최영필-김태영-한승혁-윤석민-김광수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총동원 했다. 반면 넥센은 선발 피어밴드가 승리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어도 7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 특히 KIA가 8회초까지 앞서있었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 수록 유리한 쪽은 넥센이었다.

KIA는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쓸 수 있는 모든 야수를 다 썼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주형이 가장 먼저 교체됐고, 허벅지 근육통으로 선발에서 빠졌던 김주찬도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한 후 빠졌다. 백용환에 이어 두번째로 마스크를 썼던 차일목도 삼진을 당한 후 교체되면서 지명 타자였던 이홍구가 마스크를 썼다. 

때문에 12회초 찬스에서 7번 타순이 투수의 타석이 됐다. 11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김광수가 스윙 연습을 하면서 타석에 들어서길 대기했지만, 김기태 감독은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쓸 수 있는 야수가 단 한명도 없는 상황. 이때 더그아웃에서 스틴슨이 헬멧을 쓰고 방망이를 들고 나왔다. 스틴슨은 메이저리그에서 2번 타석에 들어서서 1타수 무안타 그리고 볼넷 1개가 자신의 통산 타격 성적이다. 

2사 주자 2루. KIA가 어떤 것도 꿈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틴슨은 손승락을 상대해야 했다. 그리고 초구 헛스윙 이후 3구 삼진으로로 물러났다. 연장 혈투가 불러온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목동,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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