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09 06:52 / 기사수정 2007.08.09 06:52
[엑스포츠뉴스=수원 월드컵 경기장, 이상규 기자] '김남일 자리, 전혀 부담되지 않아'
수원의 떠오르는 '진공 청소기 2' 조원희(24)가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 펼쳐 슬럼프 탈출에 청신호를 켰다. 7월 21일 티그리스(멕시코)전 이후 4경기 연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지난 4월말 2군 탈락의 설움을 딛고 붙박이 주전 도약에 성공했다. 그는 김남일 부상 공백을 떨치게 하는 침착한 수비력으로 무장하여 지난날의 화려했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조원희는 8일 저녁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전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중원을 지켰다. 그는 플레이메이커 백지훈의 뒷쪽에서 수비에 치중을 두는 활약을 펼쳐 전북 선수들의 움직임을 경계했다. 여기에 전북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현승의 그림자 수비까지 전담하여 전북의 날카로운 중앙 공격을 끊는 특명을 부여 받았다.
일단 이현승과의 기선 제압은 성공적 이었다. 전반 2분 이현승의 중앙 돌파를 과감하게 태클로 저지하는 발군의 수비력을 펼쳤다. 그 이후 이현승이 움직이는 공간을 계속 따라 다니며 밀착 마크하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현승은 조원희 앞에서 공 한번 제대로 잡지 못하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끝에 자기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조원희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후반 8분 교체되고 말았다.
조원희는 후반들어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하여 정경호를 밀착 마크하는 수비력을 뽐냈지만 팀의 2-3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는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 이후 "수비에 치중을 많이 하니까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라며 포지션 전환이 성공적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이어 "김남일의 부상 공백 속에서 직접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후반기 도약을 다짐했다.
다음은 경기 종료 직후에 가진 조원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동안 측면에서 계속 뛰다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는 기분이 어떤가?
"날씨가 덥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선배 형들이 많은 요인도 있고 감독님이 계속 뛰라고 주문한다. 그것을 소화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내 기량에 만족하지만 경기에 져서 아쉽다."
- 수비형 미드필더가 어색하지 않은가?
"그런건 어색한 감이 없지 않지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수비에 치중을 많이 하니까 새로운 포지션이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 오늘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을 번갈아 소화했는데 어느 포지션이 자신이 있나?
"팀이 그동안 4선을 많이 소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장단점이 있지만 뛰는 부분에 전혀 부담감이 없어 자신있게 경기할 수 있다. 좀 더 수비 부분에 있어서 내가 한번에 실수하면 그것이 바로 골로 연결되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없지 않다."
- 여전히 송종국과의 주전 경쟁이 부담스러울 텐데...
"주전 경쟁에 있어 전혀 부담 없다. 조금씩 내 활약을 찾아가려고 한다. 5분이든 10분이든 감독님에 의해 주어진 시간에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최근 몸 상태가 어떤가?
"몸이 불편한 것은 없다. 팀에 도움을 많이 주고 싶고 전반기에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서 더 노력하고 싶다."
-오늘 정경호가 2도움을 기록했는데 상대팀 선수의 입장에서 정경호의 활약을 평가하자면?
"(정)경호형에 대해서는 워낙 잘 알고 있었다. 감독님이 하프타임때 라커룸에서 경호형을 무조건 잡으라고 주문했었다. 그것을 적절히 소화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도 많이 도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기에 뛰면서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김)남일이 형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서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반기에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서 후반기에 경기에 더 많이 출전하고 싶다. 나를 응원하는 축구팬들과 수원을 지지하는 그랑블루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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