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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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vs 20억…K리그, 중국 머니에 게임이 안 된다

기사입력 2015.07.02 14:5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이 중국행을 고민하고 있다. 장쑤 쑨텐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그는 구단과 함께 신중하게 상황을 검토해 본 뒤 결정을 내리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근 중국 축구시장의 현황과 흐름에 이번 최용수 감독의 이적설이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K리그의 현실과 아시아 축구시장에 불어닥치고 있는 '중국 머니'의 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6월말부터 중국에서는 최용수 감독을 노리는 장쑤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가오홍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난 뒤에 새로운 사령탑을 알아보고 있던 장쑤가 한국의 이장수, 최용수 감독을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2일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장쑤로부터 직접적인 제의를 받은 최용수 감독과 서울 구단이 이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에 연봉도 포함돼 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의하면 최용수 감독은 장쑤로부터 연봉 20억원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 서울과 3년 재계약을 받으면서 연봉 4억원 내용의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추정됐던 일들을 비추어보면 5배에 달하는 중국의 물량공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적을 돈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중국이 우리보다 더 큰 자본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 축구는 현재 시진핑 주석의 주도로 국가적인 지원과 투자를 받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기업들에게는 일정부분 인센티브를 주면서 돈을 과감하게 축구에 풀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 경제소식에서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그 효과가 올해 더욱 위력을 뽐내고 있다. 유럽에서 여름이적시장이 열리자 중국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일명 '짜장 머니'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게 된 뎀바 바의 경우 최고 리그라고 불리는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이점을 내세운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의 제안을 뿌리치고 상하이의 거금이 들어있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광저우 헝다는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데리고 온 데 이어 토트넘에서 뛰전 파울리뉴를 영입했고 이외에도 많은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의 발걸음이 중국으로 향했다.

이렇듯 중국쪽으로 불고 있는 이적시장의 바람을 K리그도 피할 수 없다. 최근 몇년사이 K리그로 좋은 선수들을 중국으로 어쩔 수 없이 보냈던 기억이 있다. 이들의 중국행을 막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모두 돈 때문이었다. 국내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국내 구단이 선수가 중국으로 간다고 하면 막기 힘들다. 나름대로 오랜시간 심혈을 기울이고 지갑을 뒤지고 해서 만든 계약서를 내밀어봐도 5배, 10배 높은 돈을 제의하는 중국의 유혹을 꺾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최용수 감독의 상황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만약 장쑤로 떠난다면 K리그 또 하나의 가슴이 씁쓸한 사례를 남기게 된다. 세상에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돈의 유혹을 앞세운 중국의 최근 행보를 상대고 지금의 K리그는 게임도 해볼 수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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