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안타 하나, 하나가 대기록의 연속인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가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이치로는 1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지난달 20일 신시내티전 대타 출전 이후 20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이다. 이치로가 20타석 이상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은 양키스 소속이었던 지난 2013년 5월 12일~17일 이후 2년만이고, 개인 역대 7번째다.
하지만 이치로는 더이상 스포트라이트 정중앙에 있는 선수가 아니다. 불혹을 넘겼고, 낯선 팀 마이애미에서 백업 외야수로 분류돼 대타 혹은 대수비 등 주로 교체 출전하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 38위에 오른 그는 한 타석, 한 타석을 자기 기록과의 싸움으로 보고 있지만 무리한 욕심은 내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안타가 없는 것에 대해 이치로는 일본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해서 안타를 치지 못하는 것과 지금 내 상황은 조금 다르기 때문에 특별히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팬들이 보고 즐겨주시기를 바라는 생각은 예전부터 변함이 없다"며 덤덤하게 베테랑의 '관록미'를 뽐냈다.
그러나 이치로의 가치는 안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팀의 최고참으로서 늘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소리없이 묵묵히 해내고 있다. 1일 샌프란시스코전 역시 팀이 단 1점 앞서 있는 8회 무사 주자 1,2루 찬스에서 초구로 가뿐히 희생 번트에 성공했고, 이 번트가 추가점을 올리는 발판이 됐다. 마이애미 댄 제닝스 감독은 "이치로의 희생 번트가 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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