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2대 사라 코너 에밀리아 클라크, '왕좌의 게임' 넘은 열연 눈길.
1984년 '터미네이터1'의 사라 코너는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식당 종업원이었다. 끈질기게 살아 남고 '어머니'가 된 사라 코너는 1991년 '터미네이터2'에서는 가볍게 성인 남성을 맨손으로 제압하고, 인질의 혈관에 공기를 넣으며 협박을 하는 강한 여전사로 변신했다.
린다 해밀턴이 만들어 낸 강인한 사라 코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에는 꼭 등장하는 '여전사'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저 그런 여배우였던 린다 해밀턴 또한 28세에 만난 '터미네이터'를 통해서 주연급 인물로 올라섰다.
2일 개봉을 앞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노인이 된 67세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새로운 사라 코너인 에밀리아 클라크를 위한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존 코너를 중심으로 흘러가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렇다면 2대 사라 코너가 된 에밀리아 클라크의 연기는 어땠을까? 두말할 것도 없이 합격점이다. '왕좌의 게임'의 대너리스 역을 통해서 그녀가 주목을 받은 것은 외모 뿐만이 아니다. 올해 나이 29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20대 초반 부터 안정적인 연기력을 과시해 왔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도 팝스(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훈훈한 호흡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적절한 감정 표현을 통해서 액션 보다는 극에 치우친 이번 작품을 훌륭히 이끌어 간다.
스크린에서 빛나는 미모 또한 여전하다. 완벽한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위의 배우 답게 매력 넘치는 에밀리아 클라크의 모습은 우중충한 '터미네이터'에서 한줄기 빛과도 같다.
다만 린다 해밀턴이 만들어낸 '강인한 여전사'와는 거리감이 있다. '터미네이터2'의 사라 코너는 아들 존 코너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존 코너를 살리고자 한다. 특히 자신을 희생하고 T-800에게 아들을 맡기는 결심을 하는 모습에서 린다 해밀턴의 사라 코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사라 코너는 소녀 감성에 충실했다. 무거운 미래를 알면서도 이를 개척하고자 한다. 에밀리아 클라크의 외모 만큼 신세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대를 달리 하지만 린다 해밀턴과 에밀리아 클라크 두 금발의 미녀는 훌륭하게 사라 코너의 계보를 이었다. 에드워드 펄롱과 크리스찬 베일을 이어온(터미네이터3의 닉 스탈은 제외) 미남 '존 코너' 행렬에 제이슨 클락이 남긴 비주얼 쇼크를 생각한다면 최고의 캐스팅이다.
다만 170cm에 육박하던 날씬했던 1대 사라 코너와 비교해서 2대 사라 코너는 157cm의 작고 귀여운 여성으로 변모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