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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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공백'LG, 윤지웅과 신승현이 대안 돼주나

기사입력 2015.06.29 13:53 / 기사수정 2015.06.29 13:53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에게 커 보였던 정찬헌 공백이 스타일이 다른 두 불펜투수의 등장으로 슬기롭게 해결되고 있다.

올 시즌 LG의 불펜은 작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LG의 불펜이 무너진 것에는 시즌 초반 봉중근의 부진에서 시작됐다. 지난 시즌 2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으로 수호신 역할을 했던 봉중근이 4월까지 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4.29에 그쳤다. 봉중근이 뒷문을 지켜주지 못하면서 '필승조' 이동현이 임시 마무리를 맡을 정도로 불펜이 흔들린 것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정찬헌은 불펜의 보배였다. 그는 필승조, 롱릴리프 어떤 역할에도 제몫을 해냈다. 최근 들어 봉중근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작년과 같은 불펜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면서 정찬헌을 잃게 됐다.

그의 공백으로 LG는 7회에 던져줄 투수를 찾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LG는 생각보다 쉽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윤지웅과 신승현이 정찬헌의 공백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맞는 답변일지도 모른다.

윤지웅과 신승현은 각각 좌완과 우완사이드암으로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LG 벤치도 두 투수의 확연히 다른 투구 패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승현과 윤지웅 '듀오'가 지난주 동반 출격한 첫 경기는 지난 24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였다. 임정우가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을 책임지고, 6회말 신승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kt 장성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박경수를 병살타 처리했고, 후속타자 박기혁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LG 벤치는 곧바로 투수를 윤지웅으로 교체했고, 그는 윤요섭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데 이어 7회 좌타자 이대형까지 막아내며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좌타자는 윤지웅이, 우타자는 신승현이 막아내는 전략을 LG 벤치에서는 생각한 것이다.

이런 전략이 가능한 것은 이번 시즌 윤지웅은 좌타자에 강했고, 신승현은 우타자에 강했기 때문이다. 윤지웅의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5리, 우타자 상대에 비해 7푼7리나 낮았다. 신승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신승현의 2015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4푼3리였고,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이보다 4푼5리 높았다.

25일 kt전, LG는 7회 1사 상황에서 신승현을 올려 우타자 5명을 퍼펙트로 잡아내며 마운드를 마지막 투수 이승현에게 넘겨줬다. 26일 NC와의 잠실 홈경기에서는 윤지웅이 팀의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6회부터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NC의 좌타라인인 박민우-김종호-나성범-테임즈를 셧아웃 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찬헌 공백이 예상됐던 23일 kt전부터 윤지웅과 신승현 듀오는 1패 3홀드를 합작하고 있다. 서로의 약점이 분명하지만 벤치가 적절하게 둘을 투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찬헌의 투구 패턴은 '강속구'를 기반으로 한 레파토리였다. 정찬헌이 제구에 문제를 보였지만 빠른 속구의 투수는 일반적으로 타자와의 싸움에서 기복이 적다.

그러나 윤지웅과 신승현은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투수들이 아니다. 상대 타자와의 궁합을 면밀하게 따져봄과 동시에 투수들의 컨티션 또한 확인해서 등판시켜야 한다. 두 투수의 사용설명서가 LG 벤치의 입장에서 필요해진 것이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신승현(좌), 윤지웅(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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